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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픽토리 May 07. 2019

말 안들을때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협박하는 부모의 말

아무리 타일러도 떼를 쓰는 아이에게 “말 안들으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 “도깨비가 잡으러 온다” 등의 말을 건넨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아이가 순간적으로 겁을 먹고 얌전해지는 경우가 많아 종종 ‘경찰 아저씨’, ‘도깨비’ 등을 소환하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은연중에 아이를 협박하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때문에 아이에게는 폭력으로 느껴질 수 있으므로 ‘아이에게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이라고 육아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를 타이르면 좋을까요?

길바닥에 누워 발버둥치고 큰 소리로 울어대는 아이들을 종종 목격하곤 합니다. 울고 떼를 쓰며 자신의 요구사항을 표현하는 아이는 소리를 지르고 발버둥을 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다 빨리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인데요. 흔히 ‘떼쟁이’라고 불리는 이런 아이들은 고집이 매우 세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더욱 난리를 피웁니다. 그리고 부모는 결국 “말 안들으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와 같은 협박성 말을 내뱉게 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가 이와같은 무서운 말로 타이르면 겁을 먹고 떼쓰던 행동을 멈춥니다. 그럼, 부모 역시 이제 이와 같은 말을 일종의 무기처럼 휘두르게 되는데요. 당장 아이를 진정시킬 수 있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극약처방’에 불과합니다. 

격렬한 저항을 멈추고 부모의 말을 수용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부모 혼자만의 착각입니다. 당장의 아이의 고집을 꺾어 만족한 사람 역시 부모뿐입니다. 협박의 말은 아이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고 아이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앞세워 훈육하게 되면 자존감 형성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협박의 말 이후에 아이가 정서적으로 극도의 불안감을 겪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 

더욱 큰 문제는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협박성 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의 행동 교정에도 좋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에게도 ‘내성’이 생깁니다. 협박에 내성이 생긴 아이는 이제 부모가 부드럽게 타이르는 말에는 전혀 자극을 받지 않게 되며 점점 협박의 강도를 높여야지만 말을 듣습니다. 때문에 협박하는 말은 오히려 아이를 ‘떼쟁이’로 만드는 나쁜 훈육법에 해당하죠.

그리고 실제로 부모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실천하지 못한다는 사실 역시 어느 순간 아이들은 깨닫습니다. 자신을 겁주기 위해 실행하지도 못할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게 되는 것인데요. 점점 통제하기 어려워질뿐만 아니라 이럴 경우엔 아이들은 부모를 ‘거짓말쟁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더 이상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할 수단이 없어져버릴 수 있습니다. 부모의 말이 더 이상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 또한 우려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경찰아저씨’를 소환하면 어릴 때부터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주는 존재들이 아니라 무섭고 피해야하는 존재로만 인식되는 것은 절대 좋은 일이 아닌데요. 만약 아이가 길을 잃는다고 해도 무서운 경찰 아저씨를 찾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 역시 훈육을 가장한 협박성 말을 아이에게 건네지 말아야할 부수적인 이유입니다. 

아이가 들어줄 수 없는 요구로 떼를 쓴다면 단호하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네가 아무리 떼를 써도 엄마는 해주지 않을거야” 라는 사실을 거듭 인지시켜주면 처음에는 울고 떼를 쓰지만 결국에는 엄마의 뜻을 수긍하고 포기합니다. 아이가 좀 더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을만큼 자라면 아이의 요구를 거절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감정을 상세히 설명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차근히 아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도록 합니다.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이성적인 존재들입니다. “이거먹으면 배가 아파요”와 같이 설명하면 아이가 부모의 말 전부를 이해할 순 없어도 해서는 안되는 행동임을 받아들이는데요. 지금 당장은 아이를 설득시키고 타이르는 것이 힘들지 모르나 정석적인 방법만이 아이를 올바르게 이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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