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1년에 가족과 함께 또는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무엇을 기념하여 작은 파티를 여는 일은 그닥 많지 안습니다. 고작해야 생일, 결혼기념일, 졸업식 정도일텐데요.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크게 그리고 자주 축하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해서 그러는거일까요? 사실, 아이들에게 작은 일 부터 축하하는 습관을 기르고 또 가르쳐주는게 아이들을 긍정적으로 키우는 가장 큰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할 수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어떤식으로, 어떤일에 서로 축하해주는게 좋을까요?
부모 입장에서 생일과 같은 기념파티를 한달에 여러번 챙겨준다는 것은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꼭 성대하게 치뤄줄 필요까지는 없는데요. 간단한 외식이라던가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를 사줘도 됩니다. 단, 기념이나 축하할만한 일들을 만들어주는게 중요하죠.
예를 들어 친구들과 축구경기에서 팀이 이겼을 때, 태권도 흰띠에서 노란띠가 되었을 때, 아니면 구구단을 다 외었을 때, 단순히 “와 잘했어!”와 같은 칭찬보다는 노력한 댓가 또는 성과를 기념하고 축하해주는 자리를 만들어주는게 좋습니다. 아주 간단해도 좋은데요.
이보다 더 단순해도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첫날과 마지막날, 첫 눈이 내리는 날, 엄마나 아빠 커리어에 있어서 기념할만한 날 등 아이가 콘트롤할 수 없는 날이라도 평소보다 조금 더 특별하게 꾸며줄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 하루 일상이 똑같고 집에서나 학교에서 잘못하면 혼나는데 정작 칭찬받는 일은 별로 없다면 얼마나 부정적인 생각들이 아이들의 뇌를 지배할까요?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매리 위딕스 기자는 “한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결과, 인간은 긍정적인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5배나 많게 기억한다. 이 뜻은 한 번의 부정적인 경혐이 있었다면, 5번의 긍정적인 경험이 있어야 이 부정적인 경험을 무마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기재했습니다. 우리는 어렸을적 혼나고 잘못했던 부정적인 기억들이 대부분입니다. 어차피 생일은 일년에 한 번이고, 가족끼리 여행을 가거나 명절 때 모여서 재미있게 보낸 시간이 매우 한정적인데요.
때문에, 아이 때 부터 부정적인 기억과 경험을 억지로 줄이지는 못하더라도 긍정적인 상황들을 일부로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이런 기억들이 사춘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자신감과 인내력과 같은 힘을 갖출 수 있는데요. 굳이 많은 돈을 써가면서 계속 외식을 하고 파티를 열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간단하게 하지만 다양하게 축하 이벤트를 꾸며주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축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가서 축하할거리를 찾는 일만 남았습니다. 학교에서 시험을 잘 치고 왔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식당에서 원하는 메뉴 하나를 고르게 합니다. 아니면 첫 눈이 내리는 날 큼직한 핫코코아 한잔을 타주면서 눈이 펑펑 내리는걸 같이 감상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아이가 나중에 크면, 그 긍정적인 기억들 덕분에 아이의 뇌가 여러분을 고맙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