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복치남편 Mar 08. 2019

슬램덩크 주식회사

조직에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왼손은 그저 거들뿐”
”포기하는 그 순간이 게임종료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만화 슬램덩크의 명대사이다. 슬램덩크는 덩크라는 말도 생소한 90년대의 한국의 농구 열풍을 일으킨 전설의 일본 만화다. 90년대의 연고대 농구팀 오빠부대로 대표되는 농구붐은 드라마 ’마지막 승부’가 소녀들의 농구사랑을 이끌었다면, 소년들의 농구사랑은 단연 ‘슬램덩크’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풋내기 강백호가 처음 농구를 접하고, 점점 농구의 매력에 빠져 강팀들과 멋진 승부를 하는 만화.’ 라고 간단히 슬램덩크의 줄거리를 요약할 수 있지만, 이 만화는 이렇게 한 줄로 정리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고, 우리의 삶이 투영 되어 있다. 


10대일때는 만화의 캐릭터 중 누가 제일 농구를 잘하네, 어떤 신발을 신었네 하던 것들이, 30대가 넘어 대학-군대-회사로 이어지는 조직에 적응기가 끝날 무렵, 다시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만화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행동과 대사가 조직 생활 내에 있는 캐릭터들과 겹치는 것을 발견했다. 문득 나만의 회사, 조직을 만들게 된다면, 누가 가장 탐나는 인재일까?


가장 탐나는 인재 3명을 골라본다면, 먼저 주장인 ‘채치수(등번호_4번, 포지션_센터)’다. 처음 입사를 했을 때 나의 간절한 소원은 채치수 같은 선임을 만나는 것일 정도로 그는 리더십이 있다. 유명 체대에서 스카우트를 올 정도로 유능하며, 팀원이 기말고사에서 기준점수를 넘기지 못하자 직접 1:1 과외를 해가며 재시험을 통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의 강점은 “No.1 센터의 칭호는 네게 돌아가도 상관없다. 하지만 전국제패는 양보할 수 없다.”라는 명대사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조직의 성과를 위해 서슴치 않고 자신을 낮추는 이타심은 무엇보다 그가 조직에 가장 필요한 인재상임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정대만(등번호_14번, 포지션_가드)이다. 중학MVP였지만 방황으로 인한 어두운 과거가 있는 캐릭터이다. 팀원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강력한 한방이 있다. 바로 뛰어난 3점슛, 그의 팀이 승리한 모든 게임에서 정대만의 활약은 필수적이었다. 팀워크에는 재능이 없지만, 조직의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이다.


마지막 등장인물은 안선생님(감독)이다. 모든 구성원이 우러러보는 ‘국가대표’라는 우수한 경력과 온화한 리더십, 자율적 지도를 지향하지만 필요할 때는 엄격하고 집중적으로 후배육성. 마지막으로 조직의 성과(승리)를 위해서 과감한 전술을 주저 없이 구사하는 대담함까지 갖추고 있다. 누구라도 그를 가장 완벽한 리더라고 인정하게 된다.


 사실 만화니까 저렇게 좋은 면만 볼 수 있는 거지 실제로 저런 캐릭터가 조직에 있을까?(실제로 내 주위에는 없다) 라고 생각한다면, 한번쯤 슬램덩크를 보라. 그리고 자신이 어느 등장인물과 가장 가까울지 상상해 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를 세 번 읽은 사람과는 말을 섞지 마라' 라는 말에서 삼국지가 인간사에 통달함을 알 수 있다면, 단언컨대 확언할 수 있다. ‘슬램덩크 읽지 않은 사람과는 같이 일을 하지 말라



매거진의 이전글 날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