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었던 일이나 말은 무엇인가요
오늘도 점심을 먹지 못하겠구나.
점심시간만 되면 급식을 먹지 않겠다며 악다구니를 쓰는 학생을 겨우 달랜 후, 시계를 봤다. 수업이 시작되기 5분 전이다. 정신이 이 육신엔 도저히 기거하지 못하겠다고 나가버렸는데 애써 바지끄덩이를 붙잡고 수업을 준비한다. 난 이틀에 한번 꼴로 점심식사를 하지 못했다. 그나마 먹는 점심도 아이들을 다른 선생님께 잠시만 봐달라고 맡겨놓고 5분 안에 해결하고 돌아오곤 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관리자들은 나의 능력 부족으로 일어난 일들이라 힐난했다. 정말이지 사라지고만 싶었던 나날이었다.
오후 3시 20분, 수업이 끝나고 전담실 내 자리에 앉았다. 내 교실은 종일반 교실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하교하면 바로 교실을 비워줘야 한다. 처음엔 이 처지가 부당하다 느껴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좋다. 내 발 하나 디딜 곳 없는 교실보단 전담실 구석 한 켠이 오히려 포근하다.
자리에 오니 책상 위에 과자와 커피가 있다. 심지어 편지도 있다. 같은 전담실을 쓰는 동료가 날 위해 준비한 모양이다. 요 며칠 점심식사를 못한 거 같은데 이거라도 먹고 기운 내라는 짧은 말. 문장 속에 쓰여 있는 글자들이 내 지친 몸을 토닥토닥 두들겨준다. 눈물을 애써 삼키며 과자봉지를 뜯었다. 오늘 처음 마셔보는 커피는 참으로 달콤 씁쓸하다.
누군가가 힘들고 지쳤을 때, 큰 일을 당해 비탄에 빠져있을 때, 난 말을 고르고 고르며 그를 위로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 시도들은 대부분 실패했다. 내 위로가 많이 부족했던 것일까.
내 인생에서 큰 고비를 넘겨보니 이제야 제대로 위로하는 방법을 배웠다. 위로의 말 따윈 필요 없다. 내가 널 걱정하고 있다는 눈빛,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하는 손길들이면 충분하다. 아니, 과분하다.
방학을 맞이하여, 그때의 나를 위로하고 걱정해 주던 동료들을 만났다. 맛있는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며 수다와 웃음을 나누는 시간. 그때 이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겠지.
정말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만나 마주 앉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절 생각해 줬던 마음은 늘 간직할게요. 그리고 저도 여러분과 같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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