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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추천 9]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우리가 잃어버렸던 동전들

by 앨리쨔

흥. 영화랑 드라마만 소개할 줄 알았지? 이번엔 예능이다. 다큐를 보면 봤지 예능엔 친숙하지 않은 필자가 애정어린 눈으로 소개하는 '도라이버'다. 김숙 홍진경 사랑해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 건강해.


연출: 박인석

출연: 김숙, 홍진경,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

이미지 및 정보 출처: 나무위키


나사 빠진 사람들

필자는 영화나 드라마는 너무 좋아하면서도 예능에는 박한 점수를 주는 편식쟁이다. 영화를 100개 볼 때 예능을 한 개 볼까 말까 한다. 특히 요새는 굳이 그런 비슷한 내용을 보자고 하면 요새는 넘쳐나는 콘텐츠로 YouTube에서 볼 수 있으니 TV 나 OTT에서 찾아서 보지는 않는다. 그런데 아뿔싸 하나에 빠져버리니 헤어나오지 오지 못했다. 바로 '홍김동전'이다. 때로는 밥친구 때로는 우울한 날의 위로가 되며 함께 했었다. 그런데 얼마가지 않아 폐지 소식이 들려왔다. 안타까움에 폐지 철회 청원들에 서명을 하던 것이 기억난다. 그런데 그들이 다시 돌아왔다. 넷플릭스에서 다시 돌아온 어딘가 부족한 듯 이상하지만 충분히 따듯하고 웃긴 그들의 예능이다.


볼만한 이유 1: 따듯하고 귀여운 멤버들

필자는 예능을 잘 안봤다. 왜 안볼까 생각해보니 아마 '윽박'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전 예능들은 윽박지르고 화를 내거나 극한으로 사람을 내몰기 일수였다. 그런 시끄럽고 불편한 상황들에서 웃음이 나오지 않아 예능을 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연예인들의 단순 힐링 모먼트를 잡아내는 예능들에게 딱히 흥미를 느끼지도 않았다. 그런데 '도라이버'는 좀 다르다. 멤버들이 설렁설렁 노는 모습도 아니고 윽박지르지도 않는데 충분히 재밌다. 심지어 애정과 다정함이 깃든 웃긴 관계다. 이 점이 이 예능을 보게 만든 점이다. 제작진들 마저도 따듯하고 다정해서 그 관계성에 과몰입하게 된다. 그들끼리 쌓아가는 다정함의 서사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하다.


볼만한 이유 2: 제작진들의 세심한 연출

도라이버의 일반적인 예능과의 차이점은 바로 이 두번째 볼만한 이유에서 있다. 보통 예능에서는 출연진을 괴롭혀서 분량을 만들어내려는 '방송국놈들' 구도를 만든다. 도라이버에서도 아예 없는 구도는 아니나, 적어도 멤버들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연출을 선보인다.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게임규칙을 정해주거나 이미 정해진 규칙이더라도 한두번은 봐주는 등 출연자들을 향한 마음이 묻어난 태도들이 있다. 윽박지르고 서로 괴롭히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예능에서 지쳤다면 이 예능을 추천한다. 동전 게임 등 기발한 게임도 많았어서 정말 볼만하다. 다행히 넷플에서 도라이버 제작에 참여하며 kbs 시절 홍김동전 편들도 볼 수 있다하니 정주행 해보시길


볼만한 이유 3: 자본과 자유의 만남

넷플릭스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바로 돈과 자유이다. 공중파에서 느껴볼 수 없는 자본과 상표나 욕설도 오가는(물론 욕설은 도라이버 멤바들과 안어울린다ㅠㅠ) 자유가 만나 도라이버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고삐 풀린 망아지 멤버들의 활약을 보고 있노라면 그 때 폐지 했던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홍김동전의 팬이었다면 독특한 매력이 더해져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한줄평(★★★★)

나사가 빠졌어도 괜찮아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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