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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추천 10]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었다

누가 제일 미친 사람인가

by 앨리쨔

따끈한 넷플의 신작이 등장했다. 추리물인데 여성 탐정? 그것도 흑인여성? 이야, 이거 내 취향 저격이네 싶어 얼른 보았다. 당신의 취향도 저격할 수 있을지 살펴 보시길. 빵야빵야


총괄프로듀서: 숀다 라임스, 벳시 비어스

주연: 우조 아두바, 잔카를로 에스포지토, 에드위나 핀들리, 몰리 그릭스, 제이슨 리, 켄 머리노

장르:드라마(회당 50분 내외)

이미지 및 정보 출처: 나무위키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일까?

미국의 가장 경비가 삼엄한 백악관. 호주 주요 인사들과 만찬회가 한창인데 갑자기 사람이 죽었다. 백악관의 실무를 담당하는 총책임자 AB(배우: 잔카를로 에스포지토) 시체가 발견된다. 온갖 백악관 인사들이 총 출동해 머리를 모아보는데 답이 없다. 시끄러운 남정네들 사이로 한 인물이 등장하니 유명한 탐정 코델리아 컵(우조 아두바)이다. 컵, 탐조 실력처럼 백악관에 자리해 AB의 죽음에 관련된 일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데..... 이것 참 실타래가 얽히고설켜 그 끝을 보기가 더럽게 어렵다. 컵은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볼만한 이유 1: 제가 미쳤냐고요? 사실 쟤가 더 미쳤어요?!!

본 드라마의 이야기는 이 볼만한 이유1의 연속으로 흘러간다. 보통 수사물, 추리물에서 탐정이 등장하면 그 인물이 제일 또라이다. 주인공 컵도 제대로 매력적이게 미친 인물이긴 하다. 다만, 그보다 더 미친 캐릭터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이보다 더 미친 사람이 있겠어'하는 생각을 철저히 깨부순다. 점점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이상한 캐릭터들의 기행이 꼬리를 물고 꼬리를 물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다. 이상하지만 매력적인, 때로는 정까지 드는 이 미친 캐릭터들이 본 드라마의 큰 재미가 되겠다.


볼만한 이유 2: 우조 아두바의 매력

위에서 캐릭터 이야기를 했으면서 굳이 주인공 배우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그렇다. 사심이다. 넷플릭스라는 OTT를 시청하기 시작하게 만든 드라마는 '오렌지 더 뉴 블랙'이었다. 시즌이 여러개였던데다 배경인 교도소의 특성상 많은 인물들이 나왔었는데 그중에 뇌리에 깊게 박힌 인물이 있었다. 바로 수잰 워런이다.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수감자의 역할이었는데 이것을 우조 아두바가 정말 기깔나게 연기한다(기회가 되면 꼭 이 드라마도 보시라... 필자의 마음에 꼭 드는 넷플의 초기 정신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사실 본 드라마에서 주인공 탐정으로 나온다기에, 괴상한 탐정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쩌면 BBC의 전설의 드라마 '셜록홈즈'처럼 과하고 다른 사회적 관계망에서 엉망인 그런 탐정역할을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예상외로 드라마 상의 캐릭터 중 가장 이성적이며, 정상적인 캐릭터였다. 워낙 다른 캐릭터들이 미친사람 같아 더 그렇게 보인 덕도 있겠지만 코델리아 컵이라는 복합적이고 천재적인 인물을 그 독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이야기에 잘 융화되도록 우조 아두바 배우가 연기한다. 그 자연스러움에 진짜 어딘가에 살아있는 탐정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의 극을 이끌어가는 훌륭한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드라마다.


볼만한 이유 3: 그래, 이게 추리극이지

본디 '탐정'과 '죽음'이라는 소재가 같이 등장했을 때에는 지켜야 하는 약속이 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 죽음에 얽힌 비밀들이 궁금해지고, 상상하지 못했던 반전으로 뒷통수를 쳐야한다. 본 드라마는 회마다 '어라?' 하는 장면들이 이어지고, 과거로 갑자기 돌아갔다가 다시 현재로 오면 생각이 달라지는 마법같은 이야기 전개가 펼쳐진다. 보통 드라마를 틀어놓고 딴 짓을 하면서 보는 편인데 본 드라마는 옷정리나 설거지하느라 잠깐 장면을 놓쳐도 혹시나 이야기를 놓칠까 싶어 다시 되돌려 보게하는 매력이 있었다. 오랜만에 추리극 다운 추리극을 구경해서 즐거웠다. 가벼우면서도 추리에 집중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기를 추천한다.


한줄평(★★★☆)

죽음이 가리키는 나를 미워했던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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