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희망고문 중입니다

얼마나 잘되려고 이렇게 힘들까

by 축춤맘


지난여름 꿈에라도 나올까 무서웠던 대회들..


왜 이렇게 골대가 야속한 걸까요..

계속 골대를 맞혀대고 있습니다..

들어가라고 하는 골은 안 들어가고 그 어려운

골대는 계속 맞아가지고 안 들어가네요.


몇 경기째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같은 골대였다면 부서지기라도 했을까요^^;;

야속해서 속이 답답해 숨이 안 쉬어지네요..

뛰어내려 가서 찰 때마다 골대를 옮겨 놓고 싶은

마음만 가득합니다.


한골이 터지면 그 기분에 줄줄이 터지는데..

그 환호성과 터질듯한 심장이 100km로도

거뜬하게 뛰어다닐 텐데..

두 개의 심장.. 박지성 선수처럼 말이죠..


징글징글하게 안 들어가네요.

누가 장풍이라도 써서 삑사리 나게 하는 것일까요?

그래도 매번 경기 때마다 한골씩은 넣었는데..

이상하게 비켜갑니다.


친정엄마에게 얘길 했더니..

엄마가 자꾸 할머니한테 가서 그런가.. 하시네요.

지난 8월 큰 대회 때는 매일 갔는데 매번 골대를

맞췄습니다.. 그건 아니라고 얘기해 드렸네요.

괜히 말씀드린 건 아닌가.. 당신 때문에 손자가 마음을

못 잡아서 그런 거 아닌가 하고 걱정이세요..


경기가 매번 잘되진 않지만, 이렇게도 안 되는

날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너무 꽉 막혔습니다.

7경기.. 무골.. 속이 썩어 문드러집니다.

아이에 마음은 또 어떨까요 아휴..


오죽하면 어제 잠자리에서 얘기하네요.

뛰기가 겁난다고 말이죠..

"열 번 스무 번 백번 넘어지고 깨져도 일어나야지!!

이 정도 가지고 흔들리고 좌절하면 다시 일어나기

힘들어~!! 안 되는 시기도 있는 거야~~"


귀에 말이 안 들어가겠지만 구워삶으려 하는데

먹히질 않습니다.

지금 롯데가 이런 기분일까요?? 11연패..

그래도 끝까지 믿고 경기를 보러 가는 팬심에

감동한 적이 있습니다.


속이 상하지만 인정하고 내려놔야는데,,

이겨내기에는 아직 마음이 단단하지 못한 지

전체적인 컨디션이 다운됐고, 얼굴이 안 좋아서

웃으며 볼 수조차 없습니다.


이런 적도 처음이다 보니 참 뭐라고 위로를

해줘야 할까요..


큰 경기에 4패를 하고.. 복귀했을 때 다들 머릴

깎고 왔는데 이 녀석은 뽀글뽀글 볶았습니다.

기분이 당최 오르지 않아서 좀 업시켜주려고

별의별 궁리를 다 하다가,, 전에 파마해 달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해줬는데.. 푼다네요..


도저히 기운이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스스로 극복을 해내고 해야 팀이 승리해야는데,

마음처럼 안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딱 지금에 내 모습 같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했네요.


친정에 정신을 쏟느라 아이에게 신경을 쓸

여유가 솔직히 없습니다..

아이가 느꼈을까요.. 심리적으로 불안했거나..

편안하지 않아서 불안정한 상태였을 꺼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저에 감정들이 공감이 되는 것 같았네요.

말하지 않는다 해도 알게 모르게 느끼지 않았을까..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줘야는데,

그러지 못했던 생각에 미안해집니다.


"오늘도 엄마가 못 가.. 외할머니 댁에 다녀올게.."

그냥 회사 출근한다고 얘기할걸..

그냥 경기만 집중할 수 있게 다른 얘기는 안 할걸..

병세가 심각해진 외할머니 얘길 계속하면서,

자꾸 엄마에 마음을.. 들춰내며 혼란스러웠던 게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더 갑갑해집니다.

얼마나 좋은 일이 있으려고 이렇게도 충격적인

일들이 연속적으로 생겨나 숨도 못 쉬게 조여

올까요.. 얼마나 대박이 날려고 또 이렇게 정신을

혼미하게 흔들어 놓을까요..


이제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얼마나 더

참고 견뎌내야 할까요..

마음을 비워내고 또 비워내도 차오르는

감정들이 뒤죽박죽 더 어지럽혀 더 이상 솟아날

구멍이 없습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희망을

또 부여잡고 이겨내려 얘기할 뿐...


오늘도 희망 고문 중입니다.

다 잘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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