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받지 못한 손님

잘못 찾아오신건 아닌가요

by 축춤맘

25일 화요일..

아침 일찍 서울행 기차에 올랐습니다.

비가 온다해서 걱정만 한가득이였는데,,

그 마음이 하늘에 전해졌을까요 다행히도 포근하고

바람도 없습니다.


휠체어 탄 엄마 생각에 머리가 지끈 거렸는데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맑아지네요.

비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절로

인사를 하게 됩니다.




조용한 4인 병실..

간이 침대에 누웠습니다.

살큼 잠이 들었다가 부스럭대는 소리에 잠이 깼네요.

잠자리가 바껴서인지 몹시 피곤한데 푹 잠이들지

못합니다.


엄마도 이쪽저쪽으로 뒤척이시는데, 불편하신가

봅니다. 안그래도 편마비로 힘든 팔은 주사 바늘

덕에 더 불편함을 더했네요..

보고 있자니 안쓰럽고,어찌 해줄 방법이 없으니

짠해집니다.


4년 전 그 병동 낯설지 않은 곳..

다시 입원을 했네요. 친정 엄마에 뇌종양이

다시 재발을 해서 급하게 진료받고 다른 치료를

위해 입원을 하게 됐습니다.


정말 완치만을 바라며 매일매일 기도했는데,

초대받지 않은 종양은 머리속에서 스멀스멀

자라나고 있었네요. 속이 쓰립니다..

번지를 잘못 찾았다며 내쫓을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짐을 정리하며..빨리 나아서 나자고..얘기합니다.


그사이 저녁이 나왔네요.

이집은 깍두기가 맛있다며 흰밥 위에 커다란

깍두기 하나를 얹어놓고,,크게 한입 드시면서

엄지척을 해주십니다.


입맛이 없어도 웃으며 꾸역꾸역 저녁을 먹었네요.

제 얼굴 말투 속삭임등등 모든 것에 신경이 쓰이는

엄마..미안해 하실까봐 아무렇지 않은듯 눈물은

삼키고 웃어보이며 농담을 던집니다~


"연세대 졸업생이 다시 공부하러 왔어요?"

"박사과정인가요? 굉장히 어려운 공부를 하러 오셨네요~!!"

"꼭 합격하세요!!!^^"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4년차 진료를 다니며

주고 받는 농담입니다. 연대 졸업생이라며~

깨끗하게 나아서 갈수있습니다~할수있습니다!!

외치며 그렇게 저녁밥을 뭐먹었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지나가 버립니다.


좁은 침대에 오랜만에 누워있으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쪽잠자가며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뇌종양이라니..생각할수록 섬뜩하고 무섭습니다.


정작 엄마는 내색하지 않으세요.

식사도 잘하시고, 이런저런 옛날 얘기도 많이

하시면서 웃어보이시네요..

모든걸 내려놓고 받아들이신듯 ..

아픔조차 잊으려 하시나봅니다..


이번 치료는 고통없이 편안하게 해주시길..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게 해주시길..

기도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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