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선물

소중한 시간을 선물했다

by 축춤맘

조카가 한 명 있습니다.

이제 2년을 살아낸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하나

밖에 없는 천사..

세상에 모든 사랑스러움을 다 가진 우리 조카아이에

얼굴을 보면 그렇게 마음이 편하고 좋을 수가 없습니다.


"꼬모꼬모~"하고 부르면 모든 피로가 풀리고,

행복해집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손자손녀에 대한 사랑이

큰 이유를 알 정도로 매일이 궁금해집니다.

밥은 잘 먹는지 잘 자는지~어린이집은 잘 다녀왔는지..

하고 말이죠ㅎㅎ




친정 엄마에 병세가 깊어지면서 저와 동생이 집을

비우게 되는 일이 자주 생겼습니다.

몸을 스스로 가누지 못하는 엄마는 늘 미안해하셨네요.

그래도 엄마 밖에 보시지 않았습니다.


물론 남동생과 저는 둘 다 일을 하기에 힘이 들고,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빠듯하게 돌아가지만..

그래도 희망에 한 끝자락에

모든 에너지를 불어넣고자 부산에서 서울병원이라는 먼 거리를 오고 간 지 4년이 되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3개월에 한 번씩.. 제가 다 모시고 갔네요.

초창기 때는 남동생이 한번 가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다른 성별에 화장실가기도 불편해하시는 것

같았고, 결혼해서 얼마 되지 않은 올케가 있기도 하고..


딸인 내가 가야겠구나.. 했네요.

그리고 얼마 후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너무도 사랑스러웠습니다.. 아픈 엄마에 힘이 되기도

했네요.


작은 몸으로 꿈틀꿈틀 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엄마도 그 영상이나 사진을 볼 때면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시집와서 고생하는 것 같은

올케인데 시어머니 몸까지 좋지 못해 동생이 시간을 비우는 일이 종종 생기게 되고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대부분에 일이 생길 때는 제가 움직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생네를 챙겨볼 시간도 없었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고 엄마 모시고 서울을 다니다 보니,, 경제적인..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네요..

빠듯하게 살아가다 보니 조카가 태어나도 신경 써 줄 시간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는 커가는데 엄마에 병은 더 악화되고

몸을 가누기 힘드실 정도가 되어가면서 어떤 일이 생기거나 병원을 가야 하게 되면,, 전적으로

제가 더 자주 봐드리고 돌보게 됐습니다.


천사 아이가 태어나도 신경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마음에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안해지더라구요.. 그래도 고모가 되가지고,,

용돈 한번 제대로 주고 하고 싶어도.. 그것마저도

못해준 것 같아서 더 미안해집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지내는 시간 동안 내가 해 줄 수 있는 거라고는 울꼬맹이 천사 조카에게 함께 할 수 있는 아빠를 선물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다다랬네요.


병원을 저 혼자서 계속 다니게 됐습니다.

동생은 역까지 모셔다 드리고, 도착하면 또 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이동할 때만 도울 수 있도록 저에

시간을 천사에게 선물했다 생각했네요.


한 번씩 병원에 있을 때 sns에 올라오는 천사 공주와 동생네 부부의 얼굴에 행복함이 가득할 때 마음이 뿌듯하더라구요.

해줄 건 없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물론 동생이 같이 동행하면 좀 더 수월합니다..

의지도 많이 되구요..


그런데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정을 돌보는 시간에 쫓기다보니 힘들어지더라구요.

그 뒤로 친정아빠께서 동행을 했지만 연세도

있으신 데다 아직 힘든 노동을 하시기에.. 이마저도

집에서 쉬라고 말씀드리고.. 혼자서 서울로 가게

됐습니다..


한 번씩 버겁기도 하고 힘들지만.. 더 힘들 엄마를

생각하며.. 제가 움직이기로 했네요.

그렇게 동생에게 아빠에게 잠시나마 시간을 선물

했다.. 생각한 뒤로 더 기쁜 마음으로 엄마와에

동행을 하게 됩니다.


한 번씩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아직은 괜찮네요.

집에서 남편도 아이들을 잘 돌보고, 어느 정도 집안

일도 해주니까요.. 고맙고 고맙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많이 크기도 해서 오히려 엄마가

집을 비우는 게 좋을 나이가 되기도 했더라구요 ㅎㅎ

잔소리에서 해방되는 날이 아닐까요??^^


그렇게 좋게 좋게 생각하고 보니 마음이 편합니다.

조금은 힘에 부쳐 도움을 청하고 싶을 때가 잠시

생기기도 하지만 부지런히 쉬어가며 더 잘 움직여

봐야겠습니다..


그 덕에 저에게도 병원을 가지 않는 날이면

푹~쉬는 시간을 주게 됐네요.. 쓸 때 없이 나다니는

시간을 줄였습니다^^

더 많이 나를 챙기고 돌보는 시간을 선물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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