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일 없는 그저그런날처럼
아침 일찍 도착한 사무실은.. 어제였나? 오늘인가? 구분 짓기도 어려운.. 마치 사진을 찍어 둔 것 같이 똑같습니다.
컴퓨터 키보드 소리, 시끄럽게 울려대는 전화소리..
늘 같은 장소 같은 소음..
'네가 슬픈지 기쁜지 궁금하지 않아!!'
'그냥 앉아 컴퓨터나 켜!!'
한숨이 밀려오지만 어질러진 책상을 정리하며,
하나둘씩 들어오는 직원들과 인사를 합니다.
그때 어제 과음을 했습니다..라고 머리에 써놓은 듯
까치집을 짖고 우당탕탕 들어오는 남지직원을 보고 다들 어젯밤에 그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안다는 것처럼 웃네요.
저도 눈이 마주치자마자 웃었습니다..
웃어지더라고요.. 웃음이 나온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사람이 어딜 때려 맞은 것처럼 믿기 어려운 일을 겪었음에도, 따라 웃게 되고,,더 힘차게 대답하게 되네요.
"반갑습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동하는 게 참 거짓스럽습니다.
그래도 한마디는 해줘야겠더라고요
"컴퓨터 켜기 전에 거울부터 봐겠어요~!!"
동료가 온종일 저러고 다닐 것을 알기에,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며 하던 일을 시작했습니다.
휴무하고 와서 밀린 일들을 보고 있자니 더 답답하고,
숨 막히지만 소리 없이 늘 해왔던 그대로.. 시작!!
각자에 일을 하면서 어제 있었던 일상을 얘기하며
오고 가는 대화가 귀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두 달 뒤에 보자고 하셨던 교수님에 얼굴이 자꾸
아른 거려서 울컥해지네요.
3개월 전에..친정엄마에 정기검진..
"이제 다음에 오시 날 이상이 없으면 6개월에 한 번씩
오시는 걸로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합니다."
얼마나 기쁘던지.. 내려오는 내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염불 외듯이 중얼거리며 왔는데..
재발입니다..두달뒤 다시 뵙겠습니다..
그 말이 계속 머릿속을 돌아다니며 찔러대서 머리에 쥐가난 든 아파도 떠나가질 않습니다.
두 달뒤.. 더 빨라져 버린 날짜가 원망스럽고,
믿을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시련을 주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