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벽시계

아직은 약이 닳은 전자시계다

by 축춤맘

날씨가 좀 풀렸다.

온도가 1도만 올라도 속에 입은 조끼를 벗을수 있다.

큰 추위를 몇일 보내고, 큰 환경변화가 있은 후

몸살이 났다.


여태 추위가 와도 달리기를 하고, 운동하러 나서며

산을 타곤 했지만, 몸살은 그냥 좀 피곤해서 뻐근한

정도였는데 단단히 골이났는지 온몸이 아프다.


"주사한대 놔주세요~빨리 났게요~!!"


다행히 초기에 병원을 갔고,주사도 한대달래서

좀 덜한 듯해도 힘들다. 독감처럼 환장하듯 아프진 않은데 기분나쁘게 은근히 아프다.


나이가 들면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여러가지를

하나씩 느끼는 중이다. 전에 요정도쯤이야 했던

일들이 요정도도 힘이 든다.


늙어가는 길이다.

어쩌면 열심히 살아왔으니 좀 쉬라는 메세지일지도

모르겠다. 세월은 그렇게 소리소문없이 흘러간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버렸을 줄이야..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낌이 온다. 어제 들었던

트로트 가사가 생각이 난다.아니 계속 맴돈다.


"세월아 너는 어찌 돌아도 보지 않느냐
나를 속인 사람보다 니가 더욱 야속 하더라
한 두번 사랑 땜에 울고났더니 저만 큼 가버린 세월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우리 몸뚱이는 점점 고장이 나는데 세월은 야속하게

앞만보고 갈길을 간다. 맞다..정답이다.

수십년이 지난 노래인데, 이제야 가사가 귀에 들린다.


트로트에는 삶에 애환이 깃든 가사들이 참 많다.

우리네 인생이 그대로 녹아들어 그래서 더 어르신들께서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철없은 우리세대들은 들리지도 듣지도 않았는지 모르겠다. 놀기 바빴고, 나름에 계획들로

하루하루가 세월에 녹아들일이 없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허우적거리며 징징댈지

한번씩 앞이 깝깝해지지만 다른 길을 생각해내고

연구하다보면 출근 길이다..


오늘도 일더미가 쌓여 답답하다.

바뀐 업무는 더 어지럽다. 하지만 해야한다.

고장난 벽시계가 되기전..전자 시계의 시간을

누리며 오늘도 버스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