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라는건 어디서 오는 걸까
물도 못마실정도로 아프고 힘든 하루였다.
머리는 누가 내리친듯 아팠고, 속은 여름 태풍에
출렁이는 파도처럼 쳐대서 울렁거렸다.
하루종일 화장실 가는것 말고는 잠을 잤다.
그게 가능하더라. 처음이다. 잠을 이렇게 자본적은
신생아때 말고는 없었기에..
지금도 잠이 오는거보면 더 잠들수도 있을것 같다.
전에는 참 잠자는 시간이 아까웠다. 그시간이면
뭘해도 할수 있는데 잔다는게 용납이 안되더라.
아마 지금처럼 힘든적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처음 했으니까..새로운
업무가 이렇게까지 스트레스일 줄이야.
나이탓을 해보지만, 아닌것도 같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낯설움?회사에서
거는 기대..
조용히 있는듯 없는듯 보내온 사무실 구석자리에서
떠밀려나온 콩벌레마냥..잔뜩 웅크러든다.
겁나고 자신이없다..어디로든 굴러가버리고 싶다.
회사는 이런 개개인에 성향은 중요하지 않다.
아랑곳하지 않고 할수있음을 강요한다.
좋지못한 불경기는 변명조차도 할수없게한다.
어떤날은 "괜찮아 할수있어!!"하다가..또
어떤날은 "아..이건아니지 못하겠어..어쩌라는거야!!"
"원래 자리로 되돌려달라~"소리내지못한체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안될꺼 알지만 그냥 해본다.
하다보면 해내는 날이 올거라 생각하고..
애들 학교다닐때까지는 버텨야하니까..어휴..
둘째는 이제 초딩 졸업이다.
이녀석 때문이라도 참고 출근길에 오른다.
조금만 더 버티자..라고 한게 수십년째다.
회사에서 나가라하기 전에는 못나간다.
생각하고 다니지만, 그래도 한번씩 퇴사를
꿈꾼다.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어서..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서.. 내일 출근해서 할일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날이 왔으면 한다.
늘 생겨나는 일거리들,,꼬꼬무가 따로없다.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고~안챙겨야는 일이 없다.
쌓이기만하는 일들은 숨이 턱 막힐때가 허다하다.
자유롭게..햇살 맞으며 커피한잔하다가,,
살짝 졸고 나서,,책한권 펴들고 읽다가,,필사를
해보다가,, 산책하는
그것도 몇일이지 심심해서 오래 못한다는데
그래도 하고싶다. 여유를 찾고싶다.
전에 남편과 한얘기가 생각난다.
퇴사하면 제주도 가서 집짓고 아무것도 안하고
살자고.. 언젠가는 그날이 오겠지??해본다.
오후 출근길..내리고 싶다..집으로 가고싶다..
따뜻한 햇살아래 커피마시며 반려견 로또와
낮잠을 자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