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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케이 May 23. 2022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나란 사람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이고 싶다.

마음이 자꾸만 변한다. 갈피를 못 잡을 만큼 휘둘리기도 한다. 나의 삶이 옆으로 옆으로 가서 누군가에게 닿았으면 하는 작은 욕심이 자꾸 나를 흠짚낸다. 툭 하고 털어버리면 되는 작은 티끌이 점점 크게 자리 잡아 나를 뒤덮을 것  같다. 특별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나란 사람..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이고 싶다.


모두라는 무리 속에 나라는 사람의 자리가 하나 놓이고 싶다. 누군가에 의해서 한 묶음인 채 덩어리가 되어 뒷전에 놓이지 않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단어로 기억되고 싶다. 희미하고 흐릿한 모습을 떠올리며 나를 아는 듯이 그려내지 않고 명쾌하게 담아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조금씩이지만, 나를 만들어가는 이 노력이 재능보다 더 뛰어나길 바라며 꾸준함으로 단단해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이성적인 사람보다 조금 더 이상을 꿈꾸는 사람이고 싶다. 지금 보다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이고 싶다. 상대를 이해하는 것보다 조금 더 나를 먼저 이해하는 사람이고 싶다. 현재에 만족하는 것보다 조금 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이고 싶고, 도전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결과를 생각하는 사람이고 싶고, 그래도 기회가 왔을 때는 앞뒤 재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다 하려고 짐 지듯 상대를 무기력하게 만들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솔직하지 못한 나로 인해 상대의 배려심을 탓하게 만들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원하는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며 상대를 무심하게 만들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짧고 좁은 경험으로 판단한 것으로 다 아는 듯 상대를 규정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감사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한마디 전하지 못하는 나는 수줍은 사람이다. 당신이 있어 너무 든든하다고 이 한마디 전하지 못하는 나는 못난 사람이다. 하기 싫다고 너무 힘들다고 그만하고 싶다고 이 한마디 내뱉지 못하는 나는 미련한 사람이다.  내가 미룬 일이 당신에게 짐이 되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어 다행인 마음이 먼저인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세상에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중에 끼여  한 모퉁이 자리 잡고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이다. 나란 사람의 이야기가 한 사람의 가슴에 이 마지막 글귀까지 닿기를 간절히 바라는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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