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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May 07. 2020

블루마블 게임과 같은 베트남 돈으로 택시 타기 도전기

#1. 택시. 마침표(.)와 쉼표(,)를 주목하자!


베트남에는 지하철이 아직 없다. 택시가 교통수단으로서는 유일하다.(그러나, 오토바이는 운전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베트남에 한번 와보면 그 이유를 알것이다^^). 그래서 택시를 많이 타곤 한다. 자. 그럼 택시를 타보자.


베트남에 주재원으로 나가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법한 동남아 우버인 그랩(Grab) 택시는 거리에 따른 요금이 정액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그랩(Grab)택시가 멀리 있어 오래 기다려야 할 때는 바로 앞에서 기다리는 일반 택시를 타곤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요금 숫자를 보는 방법이다.

베트남 마일린 택시의 미터기의 모습

처음 승차 했을 때 기본요금이 찍혀있을 것이다. (특이하게 베트남 택시의 기본요금은 택시회사마다 요금체계가 다르게 되어 있다.) 아마 이런 숫자가 보일 것이다. “100” 그런데 마침표가 있네? 그래서 이렇게 보일 것이다. 

“10.0” 


자! 과연 이 돈이 베트남동으로 얼마일까? 출발하면서 계속 올라가는 미터기에 불안하기만 하다. 가뜩이나 동전이 없고 모두 지폐로 구성되어 있는 마치 브루마블 게임을 방불케하는 베트남돈(가장 낮은 단위의 돈은 1,000동으로 한화로 약50원이다)을 이리저리 연구(?)하고 있는 도중, 행선지에 도착을 한 경우에는 베트남돈 연구(?)를 중단하고 그냥 지갑을 통째로 주고 기사에게 가져가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무모한(?) 행동은 하지말자.(자칫 요금보다 많은 돈을 가져갈수도 있는 것이므로) 


미터기를 보는건 어렵지 않다. 여기서 반드시 주의할 것은 마침표(.)와 쉼표의 개념(,)이다. 공교롭게도 두 개념이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완전히 다르다는데 있다. 


한국에서는 쉼표 ‘,’가 세자리씩(천단위)을 끊는 단위표시로 사용하고, 마침표‘.’ 이후를 소수점 이하로 표기하지만, 베트남은 이와는 정반대이다. 즉, 마침표‘.’가 천단위를 끊는 표시로 사용하고, 쉼표 ‘,’가 소수점 이하를 표기하는 표시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또한, 베트남은 숫자중 '0'이 많으므로 뒤에 숫자 3개를 K(,000)로 간략히 표시하여 사용한다. 즉, 10.000동(한화 약 5백원)이라고 하면 '10K' 이렇게 표시한다.


따라서, 택시에서의 “10.00”은 10K(10,000동 = 한화 약500원이다. 참고로 베트남돈 동화는 환율을 1로 대개 볼 경우, 1/20로 생각하면 쉽다(더 쉽게는 맨끝 “0”하나 지우고, 나누기 2로 기억하면 된다. V.D) 10,000동에서 '0'을 지우면 1,000이고 나누기 2를 하면 500원). 택시 금액은 간단히 기억하면 택시를 탈 때 10분 정도의 시내 거리는 대개 30,000동(한화 1,500원) 내외면 간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리고, 택시 요금 잔돈은 미리 미리 잘 준비해두자. 잔돈이 없는 경우 기사가 내려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거스름돈을 찾아 다니는 장면을 볼 수 있는 느긋한 시간이 있다면 큰 돈을 내도 상관없다.  


#2. 택시 종류가 도대체 몇 개야?


베트남 택시를 처음 보면 모두 제각각으로 생긴 모습에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현재 하노이에서만 20여개가 넘는 택시회사가 영업 중이라고 한다. 색상과 비교적 큰 숫자로 적힌 전화번호 등이 모두 제각각이라 혼동스럽다. 그중에서 일반적으로 믿을만한 업체로 알려진 택시(마이린, 비나선)을 타는 것이 안전하다. 

마일린 4인승 택시의 모습

아니면 앞서 언급했던 동남아 우버인 그랩(Grab) 것이 제일 안전하다. 운전자의 얼굴과 이름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랩 택시의 경우 4인승이 7인승에 비해 약5K(한화 약250원) 정도 싸지만, 4명이 이동할 때는 4인승은 좀 불편할 수도 있으므로 7인승을 타는게 좋다(다만, 7인승 택시는 4인승에 비해 조금더 기다려야 한다. 필자 경험상 대략 3분∼5분 정도는 더 기다렸던 것 같다)



#3. 안전벨트는 어디에?


택시를 타고 안전벨트를 매려고 하는데 어디있는지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건 안전벨트를 너무 깊숙이 넣어서 잘 빠지지 않는 경우이다. 그리고 가끔 너무 깊숙이 넣어서 잘 빠지질 않아 그냥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하노이 퇴근시간의 도로 모습


다행인 것은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정말 많아 동서남북(?) 어디서 갑자기 나올지 몰라, 택시 등 차량도 항상 오토바이를 주의해서 운행을 하기 때문에 차량 속도가 빠르지 않다.


필자의 경험상 아침 7시 정도에는 약50km/h 내외이고, 출근시간대에는 속력이 거의 30km/h에서 40km/h 밖에 되지 않는다. 더욱이, 비가오는 날이면 서울의 출근길과 같은 긴 정체가 이어진다(베트남 하노이는 5월부터 9월까지 우기에 해당되며, 한국의 태풍이 부는 정도의 세찬 바람과 함께 비가 단시간에 쏟아지기도 한다). 따라서, 안전벨트를 못(?) 맨다고 할지라도 그렇게 위험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물론 오토바이가 불쑥 나와서 급브레이크를 밟는 경우도 있으므로 안전벨트가 없다면 손잡이라도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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