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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Sep 23. 2020

베트남에서의 생존을 위한 베트남어 정복하기

#1. 대학교 랭귀지스쿨에 다니다. 


한국으로 복귀를 몇 달 앞둔 주재원 지인에게 물어보았다. "이제 한국으로 들어갈 날이 몇 달 남지 않았는데 베트남에서의 3년간 생활을 뒤돌아 볼때 어떤 점이 제일 아쉽나요?". 대답은 의외로 베트남어에 대한 아쉬움 이었다. 


아무래도 베트남 현지에 있고 베트남어를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한국보다는 좀 더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늘지않은 자신의 베트남어 실력 때문에 한국으로의 비행기를 몇달 기다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 후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A2권 교재


부임후 바로 하노이사범대 랭귀지스쿨에 등록하였다. 부임전 한국에서도 베트남어 강의를 듣고 OPIc시험도 봤지만 기초적인 수준이었고, 본격적으로 베트남 교수님에게서 배우기 위함이었다. 


이제 7개월이 지났는데 A1권이 끝나고 A2권에 접어들었다. (내년 하노이사범대 베트남어 시험인 ABC시험을 목표로 현재 열공(?)중에 있다.)


시험이 아니라고 해도, 주재원으로 생활하다보면 베트남에서 영어로 소통하는것이 그리 녹록치않음을 알 수 있다. 몇가지 생활속의 베트남어는 반드시 알아두는것이 베트남에서의 행복한(?)삶을 보장해준다고 생각된다.

하노이사범대 근처 핫도그집에서 맛있는 참쌀 핫도그와 함께


매주 목요일 하루일과를 마친 저녁 3시간을 몰아서 수업을 듣다보면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하지만 수업을 마치고 반미 또는 핫도그 하나를 먹으면서 허기와 함께 체력을 보충(?) 하는것도 하노이에서의 대학교 어학당을 다니는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음식점에 가면 베트남어가 들리고, 주문을 위해 베트남어를 사용해야 하므로 1석2조이다)




#2. 하노이사범대 어학당

사범대 어학당 좁은골목길

하노이사범대 랭귀시스쿨의 위치는 좀 특이하다. 대학교내에 있는게 아니라 골목으로 쭈욱 들어가야 보일 정도로 처음 찾기는 쉽지 않다. 

골목으로 들어가기에 그랩택시를 타도 골목입구쪽에서 내려서 약 100m정도를 걸어가야한다. 처음에는 오토바이 행렬들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이제 적응이 되었는지 주변 식당을 보며 '오늘은 뭘 먹지'를 생각하면서 수 많은 오토바이를 피해가는 무공(?)을 선보이기도 한다. 

베트남어로 길은 드엉(đường)이라고 하는데 이보다 더 작은 길, 골목 정도의 느낌을 응아(ngõ)라고 한다. 그 보다 더 작은 좁은 골목길은 능악(ngách)인데 한국외국어대학 지식출판원의 한-베 사전에서는 뒷골목으로 번역했지만 좁은 골목길로 오토바이가 지나다니기도 좀 불편한 좁은 길로 보면 맞지 않을까 싶다. 어학당을 가기위해서는 응아(ngõ)에서 능악(ngách)으로 접어들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하노이 그랜드프라자호텔 맞으편의 쩐지흥거리(Tran Duy Hung)의 뒷골목을 걷다보면 능악(ngách)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거리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단, 혹 나중에 가더라도 밤이 아닌 낮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밤이 되면 좁은 골목길에 불빛도 적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범대 랭귀지스쿨의 모습은 다소 소박하다. 한쪽 벽에는 수강생들이 같이 여행간 사진도 걸려있고, 1층에서는 상담과 차한잔 마실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1개의 강의실이 있다.(그곳에서도 주로 수업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면(베트남에서는 주로 이런식으로 생긴 계단이 많다) 2층,3층에 좌측,우측으로 강의실이 있어 그곳에서도 수업을 받는다. 


1:1 수업이라 강의실이 클 필요도 없고 칠판만 있으면 되므로 작은 강의실이 더 집중이 잘 되는것 같다. (물론 무더운 날에는 에어컨도 있으니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변에 시장이 있는데 대학가 주변이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세히 보면 옷이 40이라고 적혀있는데 40,000VND를 40K라 적고 있으며, 이를 더 줄여서 그냥 40이라고 적혀있는것이다. 40,000VND는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2천원이다. 참 부담없는 착한 가격이다.





타국에 나와 그곳의 언어를 배운다는것은 또다른 좋은 경험이다.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베트남 사람들간의 대화가 가끔 들리는 날이면 작은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새로운 곳에서의 삶이 주는 또다른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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