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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Sep 28. 2020

베트남 젊은 부모들의 자식 사랑과 뜨거운 교육열기

#1.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타고가는 것은 오토바이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꿈?


아침에 출근하다보면 오토바이에 부모와 학교를 다니는 어린 아이들이 함께 타고 있는 것을 유독 많이 보게된다. 때로는 아이들 2명(대개 가운데에는 어린 동생이 타고 그 뒤에 형이나 언니가 탄다)이 타고 가는 경우도 있다.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 택시를 쎄옴(Xe ôm)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옴(ôm)은 껴안다는 의미로 오토바이 택시를 탈때 뒤에서 껴안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랩 오토바이 따면서 뒤에서 안고가는 사람은 100% 본적이 없다. 아마 안고 탄다면 그랩 기사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주변사람들이 모두 쳐다보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만, 아침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오토바이를 탄 아이들이 꼭 안고가는 경우는 많이 볼 수 있다. 


그 모습을 보며 어린시절 늦은 학교에 필자를 데려다주기 위해 자전거 뒷자리에 덩컹거리며 옷깃을 잡고 갔던 그 어린시절 모습이 아련히 떠올라 잠시 회상에 잠기곤 한다.

더 어린 아이들, 유치원 정도의 아이들을 데려다주는 경우는 부모와 띠를 통해 서로를 연결하곤 한다.

이 모습은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헌신. 그리고 가족의 행복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위험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많이 걱정도 되면서 말이다.


이러다보니, 베트남에서는 자동차를 탄 차량들이 빨리 운전하기 쉽지않다. 서로가 서로를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만약 주재원으로 나가 차량을 운행할 일이 생긴다면,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Hà nội Không vội được đâu(하노이는 서두르는 곳이 아니다)"라는 말에 대한 의미를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분명 한국과는 다른 곳이고, 그곳 만의 질서(?)를 잘 순응해가면 따라갈 필요가 있는 곳이다. 특히, 불쑥 나올수 있는 오토바이를 항상 조심해야 한다. 그곳에 안전벨트도 하지 않은 아이들이 타고 있을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서점에 가보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베트남 부모들이 책을 사주는 풍경도 종종 볼 수 있다. 

베트남 하노이의 현재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80년대 90년대 교육열기를 느낄수 있다. 앞서 봤던 오토바이로 아이들을 등교시키고자 하는 부모의 심정과 서점에서 그들에게 원하는 책을 사주기 위해 책을 살펴보는 부모들의 눈길을 보면 그런 열기를 직접 느낄수 있다. 





#2. 베트남 로컬 학교와 국제학교에 따른 주재원 여행 일정의 상관관계


베트남은 교육과정을 보면 우리와 유사하지만 다소 차이는 있다. 초등학교는 5년이고, 중학교가 4년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유치원(nhà trẻ 및 mẫu giáo)은 생후 3개월 이후부터 6살 정도까지 다니고, 초등학교(Trường tiểu học)는 6살에서 10살까지 5년간(1학년에서 5학년) 다니게 된다. 이후 중학교(trường trung học cơ sở)는 11살에서 14살까지 4년간(6학년에서 9학년)다니고, 이후 다소 갈리게 되는데, 중학교 이후 기술학교에서 3년 과정의 고등기술 과정을 마치고 취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 2년에서 2년반의 기술전문과정 또는 4년과정의 기술학교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아니면 중학교 졸업후 고등학교(Trung trung học phổ thông)에 15살에서 17살까지 3년(10학년에서 12학년)간 진학하고 이후 대학교를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주재원으로 근무할때는 베트남 학교를 보내는 경우는 드묾고 대개는 외국계 국제학교 또는 한국국제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한가지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 베트남에서의 개학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9월이라는 점이다. 이 부분은 외국계 국제학교 대부분이 이에 해당된다. 따라서, 한국에서 주재원으로 올때 대개는 몇개월의 공백 내지는 학기 중간에 들어가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만약 몇년후 한국으로 복귀해야 할때 이러한 기간이 잘 맞지 않는다면 아이가 한국 학교에서 1년의 공백이 생길수도 있으니 이런 부분도 잘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다만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의 학제는 3월 개학으로 우리나라와 같다)


하노이에서 암스테르담 학교(Ams)와 같은 유명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한다.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 등 여러 상을 받은 학생들도 많이 모여 있다고 한다.


베트남에서의 여름방학 보통 6월에서 8월정도까지로(학제일정에 따라 7월에 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보다는 꽤 긴 편이고, 겨울방학은 오히려 좀 짧은 편이다. 아무래도 4월부터 무더위가 시작되어 거의 9월까지는 더운 베트남의 기후가 학제에서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9월중순쯤 되어야 아침 저녁으로 다소 공기가 선선해 진다)


학교에 다니는 자제분들이 있는 주재원이라면 여름과 겨울방학에 좀 먼 곳으로의 여행계획등을 세울때 학교 일정을 미리 참고할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아이들 일정에 따라 여행 일정이 확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여행가기 적기인 9월 내지 10월에는 아이들이 대개 학교에 다니고 있어 일정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주말을 이용하여 근교에 놀러가는 것을 추천한다. (베트남 분들이 추천하는 하노이 근교로는 북부의 고산산지대 도시인 땀다오(Tam Dao)와 하노이 서쪽에 있는 바비(Va vi)산. 다소 조금 멀리간다면 라오까이성의 사파(Sa pa)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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