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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Oct 21. 2020

코로나19 그리고 베트남

2020년,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베트남도 이에 대해 예외는 아니었고, 의료시설이 선진국에 비해 취약할수 밖에 없는 현실속에서 베트남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강력한 통제 방법이었다. 국경통제, 이동제한, 영업시설 폐쇄 등의 보다 강력한 조치를 통해, 수치상으로 확진자 2천명 이내에서 잘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한산한 쩐저흥 도로의 모습

코로나19가 한창인 시기에는 오토바이와 차량으로 빽빽했던 쩐저흥(Trun Duy Hung) 도로가 마친 휴가철 서울시내 처럼 한산해 보이기까지 하였다. 아마 코로나가 아니면 이런 사진은 절대 찍을 수 없을 것이다.


신기한것은 베트남 정부의 지침에 따라 식당 및 서비스 영업장 등의 영업시설 폐쇄, 이동제한 등의 조치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베트남분들의 반발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위와 같은 일은 전혀 없는 곳이라고 해도, 베트남 현지분들의 얘기속에서 불만들이 터져나올수도 있을법한데, 그러한 부분도 그다지 크지 않고 이를 수용하면서 생활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외세의 침략으로 다져진 내부의 단결 DNA가 베트남인들에게는 존재하는 듯 보였다.

(그래도 장기간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자영업자들에게 피해를 입힌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서비스업종이 모두 문을 닫은 쭝화(Trung Hoa)지역 모습

대개의 서비스 업종들과 식당들 마저 문을 닫을 시기에는 길을 걷는 사람들마저 희박하였고, 하노이가 유령도시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베트남에서는 한 건물에 확진자가 생기면 그 아파트는 물론 인근지역을 아예 14일간 봉쇄하는 조치를 취하곤 한다. 바리케이트를 통해 출입을 통제하고, 공안이 이를 지키고 있어 마치 영화같은 험악한 분위기가 주변에 감돈다.  


하노이에서 장기간 거주하셨던 분도 이러한 한산한 하노이의 모습은 처음본다는 말을 건네주었다. 그만큼 코로나19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아파트 등에서 쉽게 볼수 있는 홍보 포스터


베트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코로나19 확진자가 적게나온것에 대해 많은 분석이 있는 것 같다.

그중에 설득력이 가장 큰 이유를 오토바이 문화로 꼽는 분들이 많다.

첫째,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이동시 오토바이가 일상화되었기에 마스크를 끼고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에도 많아왔다는 것이다.

둘째, 대중교통 이동수단이 부족하다는 측면이다. 지하철의 경우는 아직 건설중이고, 대중버스의 경우도 일반인들이 그리 많이 이용하지는 않고 있어, 자연스레, 오토바이로 개별적으로 소수가 움직이게 되므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치민에서도 집단감염이 처음일어났던 곳은 Bar였다고 한다.


다만, 중국과의 국경이 맞닿아있고, 해외 밀입국자들도 많다고 하여, 외부에서의 유입에 따른 코로나19의 재확산의 가능성은 열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재원으로 베트남에 오시는 분들의 경우 베트남에서의 코로나19의 삶은 확산이 있을 경우 강력한 통제로 인한 단기간의 불편함은 분명있을 것이다. 예를들어 아파트 해당 층에 코로나19 확진자(F0)와 동선이 곂치는 사람(F1)이 있으면 그 층에 공무원 내지는 공안으로 보이는 사람이 엘리베이터 앞에 상주하면서 해당 호수의 사람들이 격리를 잘하고 있는지 여부를 거의 24시간 감시한다. 그러나, 강력한 정부조치를 토대로 이내 확산세가 가라앉는 그래프가 형성되곤 한다. 지구에서의 코로나19라는 터널의 종착지는 언젠가는 찾아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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