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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Oct 21. 2020

베트남 좁은 집 폭만 보고 절대 무시하지 말자

베트남 집 구조는 참 특이하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소꼽장난할때 짓는 집마냥 폭이 좁은 입구를 가지고 있다. 저런곳에서 어떻게 살까?라는 의구심 마저 든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면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왜냐하면 뒤로 길게 뻗어있기 때문이다. 또한,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가거나 엘리베이터가 있다(물론 엘리베이터는 4명 내지 5명 정도 들어갈 정도로 좁다). 주재원으로 첫 부임후 식당의 입구만으로 작은 식당이라고 예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면 마치 4차원 세계에 들어가는 문을 지나간다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성냥갑같은 베트남 집구조의 모습

물론 최근에는 빈콤의 스카이레이크 등 값비싼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건설되고 있고, 수영장과 편의시설을 갖춘곳도 있으며, 신형 타운하우스 단지들도 속속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노이의 전형적인 전통 주택형태 내지는 상가의 형태는 좁은 입구를 자랑(?)한다.

이렇듯 정면에서 볼때 집이 좁은 이유에 대해 5m마다 기둥을 세워야 하는 베트남 법제도에 따라 폭을 5m이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는 분석도 있으며, 베트남 분들은 집이 도로와 인접해 있어야하지 뒤로 숨어 있는(마치 맹지와 같이)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장 수긍이 되는 의견은 베트남 분들은 오토바이타고 바로 내려서 들어갈수 있는 상가를 선호하기 때문에(그래서인지 주차를 하고 걸어가야하는 마트보다는 오토바이를 탄채로 물건을 살수 있는 시장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더 많은 상가들이 도로에 인접하려고 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폭이 좁아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집이 붙어있으면 좋은점도 있고 나쁜점도 있기 마련이다. 지진이 일어났을때는 서로서로 받쳐주기 때문에 이로운점이 있을것이지만, 만일 가운데 집을 헐고 다시 건축해야하는 대공사(?)라도 한다면, 인접한 두 옆집은 참으로 난감할 수 밖에 없다. 하노이에서는 이러한 참으로 난감한 공사 현장을 목격하는 경우도 있다.



형형색색 이국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베트남 집은 프랑스의 지배하에 있었던 영향 때문인지 테라스를 갖추고 있고, 색깔도 자유분방하여 멋스럽고 이국적이다. 물론 테라스는 사람이 밖으로 나올수 있을만큼 크지는 않고, 주로 식물들을 기르는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것 같다.

하노이 시내의 상가 건물들은 폭이 좁기 때문에 대부분 5층 이상을 갖추고 있으며, 외곽쪽으로 나가게되면 단층의 일반적인 식당 및 상가들의 구조들이 보인다.

주재원 첫 부임시에는 이러한 집 구조가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몇개월이 지나자 흔히 지나치는 곳인것 마냥 별다른 감흥이 없게된다. 중요한것은 폭이 좁다고 절대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속은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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