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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Aug 26. 2022

제6화 부동산을 통해 집 구하는 방법 그리고 이사

인터넷 조사와 함께 현지에 있는 부동산에 연락하여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한국인이 있는 부동산이 더 좋을 것이다. 


베트남에서의 부동산 임차 계약의 순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부동산에서 임차인에게 여러 곳의 집을 보여준 후 그중에서 맘에 드는 집에 대해 가계약을 하고, 이후 본계약을 체결하는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특이한 점은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임차인은 지급하지 아니하고 임대인만이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부동산 중개업자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임대인의 의견을 좀 더 반영하여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가계약시 가계약금은 경우에 따라서 부동산에서 계약의 성사를 위해 먼저 지불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다만,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거나, 현지 부동산에게 문의를 하여 사진을 받아 보는 방법으로는 현지 거주지에 대해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없으므로 현지에 직접 가서 집을 본 후 본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주변 환경 등도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도보이동이 쉽지 않은 경남아파트 사거리 풍경


또한, 아파트를 둘러볼 때에는 낮 시간대와 밤 시간대를 각각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밤 시간대의 치안 상황, 교통상황 등이 낮 시간대와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경우 한국처럼 늦은 밤까지 상가의 문을 열지 않고, 가로등 역시 꺼져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주변 상황이 낮과는 전혀 다를 수 있다. 




한인타운 미딩(My Dinh) 송다 건물

특히, 하노이 대표적인 한인타운인 미딩(My Dinh) 지역의 경우 2인조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의 핸드폰, 지갑, 가방 등을 훔치고 달아나는 소위 ‘알리바바’라 불리는 강도 범죄도 종종 발생되고 있다고 한다(필자는 경험해보지는 못하였다).

주로 야간시간대에 이러한 소매치기 범죄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니, 만일 이 거리를 밤에 걸어간다면 2인조 오토바이를 항상 주의해야 한다. 


밤 시간대에 길을 걸어가다가 2인조 오토바이가 가까이 다가온다고 느껴진다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며, 핸드폰, 지갑 등을 손에 들고 다니거나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한국인의 핸드폰의 경우 현지에서는 핸드폰, 카드, 현금이 모두 들어있다고 하여 우스갯소리로 ‘3종 선물 세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되도로 록 핸드폰에 카드와 현금을 모두 넣고 다니지는 말자.


이제 베트남 집으로 이사를 해보자


주거지가 결정되었다면 이제 국제이사로 이사를 해보자. 어떤 분들은 이렇게 하소연한다. “베트남 이사를 해서 냉장고 코드를 꼽고 며칠 후 냉장고가 고장 났어요”, “한국에서 가져온 비싼 냉장고인데, 베트남에는 해당 제품의 서비스 센터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베트남에서 새로운 냉장고를 비싼 돈을 주고 재차 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 이야기는 실제로 있는 이야기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가전제품의 전압 헤르츠(Hz)가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동남아로 오면 가전제품에 문제가 생기거나 작동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바로 전압차 때문이다. 한국은 보통 60Hz의 제품들이 나오고 있으나,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의 경우는 50Hz이다. 필자도 잘 사용하던 LG청소기가 베트남에 와서는 전혀 작동하지 않은 적이 있다. 따라서, 주요한 가전제품에는 변압기를 달아서 전압을 안정화시켜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필자도 냉장고에 변압기를 달아두었다. 변압기 때문인지 베트남에서 쓰는 2년 동안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한국에 와서도 별다른 고장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변압기 사용법은 변압기내 수치가 220∼230 정도에 오도록 1번부터 차례차례 맞춰보고 220∼230 정도 오는 적정한 번호를 골라 사용하면 된다). 변압기를 베트남 와서 구입하는 경우도 있으나, 냉장고와 같이 바로 써야 하므로 한국에서 가전제품에 맞게 미리 구입하고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4층과 13층 버튼이 없다


베트남도 숫자4를 싫어한다

베트남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9’이다. 9라는 숫자는 특이한 성질이 있는데 무슨 수를 곱하더라도 나온 수를 더하면 9가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9X5=45이므로 4+5=9가 되고, 

9X6=54이므로 5+4=9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베트남인이 싫어하는 숫자가 있는데 바로 ‘4’, ‘13’이다. 싫어하는 숫자는 우리와 동일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엘리베이터 숫자에서도 '4층'은 'F'로, ‘13층’은 아예 쓰지 않거나 'A12' 이렇게 기재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 주소를 잘 기억해두자     


베트남으로 이사를 갔다면 우선 본인 주소를 잘 외워두자. 베트남어로 되어 있어 외우기 어려울 수 있으니 사진을 잘 찍어두자. 한국에서는 주소는 당연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베트남 주소는 베트남어로 되어 있고 생소하기 때문에 기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므로 핸드폰 사진에 찍어두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당장 이사를 간 후 아파트 관리소에 가서 전입신고 등록을 하려고 할 때, 학원 내지 학교에 주소를 기재하는 곳에 적으려고 할 때뿐만 아니라, K-mart에 가서 포인트 카드를 만들 때, 베트남 온라인 롯데마트 회원으로 가입할 때, 롯데마트 등에 가서 물건을 많이 구입하여 배달 서비스를 신청할 때도 내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어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베트남어 주소는 부동산에 물어봐도 되고, 구글 지도 등을 통해 검색해봐도 알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해보자

      

한국의 인터넷 환경은 세계 어디보다 우수한 편이니, 베트남에서의 인터넷 이용이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베트남인에게 물어보면 인터넷에 대해 비교적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식당이나 카페의 경우 무료 WIFI가 있어 이용이 어렵지 않다.

 

다만, 한 가지 불편한 것은 가끔 인터넷이 끊기거나 느려진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오면 한국인 입장에서는 아주 답답할 수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있는 도중에 인터넷이 끊긴다면 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다. 베트남의 인터넷 망 상황이 좋지 못한 이유는 해외 접속 해저 광 케이블(AAG)에 트러블이 생겨서 베트남내 서버를 둔 인터넷 접속에는 사용 가능하지만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사이트 접속에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베트남 신문보도에도 자주 나오는 보도 내용은 상어가 해저 광 케이블을 자주 갉아먹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는 날이면 자조 섞인 우스개 소리로 “상어가 또 해저케이블을  갉아먹고 있나 보네”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베트남 부동산에 투자 할까? 말까?


베트남에서 주재원으로 살다 보면 많은 분들이 한 번쯤 생각하실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베트남의 부동산 투자이다. 토지나 아파트가 심심찮게 가격이 급등했다거나 호재가 있다는 소식을 어디서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아파트 투자를 통하여 재미를 보셨던 분들의 경우 베트남에서도 이와 같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베트남과 한국의 상황이 같지는 않다. 


베트남의 아파트는 현재 신규로 계속 짓고 있는 상태이며, 베트남 사람들도 선호도가 아직은 그리 높지는 않다. 물론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원룸 등의 구조와 한국 주재원들이 많이 사는 고급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있으나, 이러한 수요가 바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이다. 집값의 상승보다는 임대수익면에서는 어떻게 보면 괜찮은 지역은 있다. 그러나, 집값 상승까지 기대한다면 아직까지는 무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 노후화 이후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을 통한 집값 상승 요인이 있으나, 이곳은 현재 주로 10년도 안 되는 신축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들이 우리나라에 비해 소규모이며, 재건축과 리모델링에 대한 개념도 아직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하노이시내 수년간 공사가 멈춰버린 건물

더구나 수도 하노이시에 건설하다가 재정적인 이유에서인지 정치적인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건설이 멈춰 철골구조만 있어 흉물처럼 보이는 소위 ‘부도 건물’를 보고 있으면 아파트에 대한 투자를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게 만들기도 한다.(단순히 1∼2년 멈춰 서있는 것이 아니라 5년 이상 동안 그대로 멈춰버린 건물도 있기도 하다) 




또한, 베트남만의 특수성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자국민이 거래할 수 있는 쿼터와 외국인이 매수할 수 있는 쿼터가 별도로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즉, 같은 아파트라 할지라도 분양가 가격이 외국인이 매수하는 경우 더 높다는 데 있다. 만일 외국인 수요가 많다면 그 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도를 할 수 있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분양가만 높아 고점에서 매수했으나, 베트남인들이 거래하는 가격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인지 베트남에서는 아파트보다는 아직 땅을 선호한다. 물론 외국인은 토지를 직접 매수할 수는 없어 베트남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매수할 수 있을 뿐이다.  


또 다른 투자 분야인 상가 투자의 경우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는 당연히 공실도 많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코로나가 종식될 이후에도 임대료 수입이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내 거리에서도 임차인을 찾는 ‘쩌 뚜에(Cho thuê) 상가들이 많이 보이는 것을 봐서는 공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펜데믹에 대한 대처가 강력한 락다운이 우선되는 정책이다 보니 상가투자는 향후에도 조심해야 할 분야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베트남 부동산 투자는 신중히 접근하여 투자하시기를 권유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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