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자녀와 함께 동반해서 오는 주재원이라면 주거지를 고민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가 바로 국제학교일 것이다. 어느 학교를 보내야 하는지? 외국계 국제학교를 보내야 하는지? 그냥 한국 국제학교(하노이에는 하노이 국제학교, 호찌민에는 호찌민 국제학교가 있다)에 보내야 할지? 외국계 국제학교를 보낸다고 하면, 또다시 미국계, 영국계, 아니면 싱가포르 등등 어디로 보내야 할지 많은 고민을 갖게 될 것이다.
사실 입성 전 국제학교를 바로 정하기는 쉽지 않다.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해당 학교 정보는 많이 부족하다. 정답은 현지에 와서 미리 학교투어를 신청해서 직접 와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인터넷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로는 그 학교에 대해 정확히 알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주재원 파견시기 및 자녀들의 학사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시간이 많지 않다는 데 있다. 베트남 입성 이후에 국제학교를 알아보고 입학 절차를 밟게 되면 너무 늦어지게 된다. 자칫하면 자녀들이 향후 한국에 복귀할 때 1학기 또는 1년을 늦춰서 보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게 된다. 마치 남자들이 대학교 다닐 때 군대에 가는 전후로 1년의 휴학기간을 갖게 되는 경우와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타이트한 상황이지만 부모 입장에서 빠른 정보력을 통해 국제학교에 입학시켜 아이들이 공백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베트남으로 파견이 정해지는 순간 국제학교를 우선적으로 알아봐야 한다. 여러 루트를 통해 국제학교에 대해 알아본다. 그리고 희망하는 우선 리스트를 작성하여 해당 국제학교 웹사이트에 나와있는 메일 주소를 통해 여러 문의를 해야 한다. 답변도 바로 오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미리미리 문의를 해야 한다. 준비해야 하는 서류들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인터뷰의 경우도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런 부분도 감안해보자. 보통은 한국에서 국제학교에 입학원서만 내고 인터뷰는 베트남 입성 후 대면으로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기는 하다.
필자의 경우 한국에서 1순위로 올려놓은 국제학교를 현지 투어를 통해 확인하니 1순위에서 순위 외로 아예 밀려버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웹사이트 검색 등을 통한 정보와 현지에서의 현실과는 갭 차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성 전 국제학교에 대해 보다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앞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입학서류는 학교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해당 국제학교 사이트에 있는 입학담당자 메일 주소로 문의해야 한다. 답장이 오지 않을 경우는 국제전화로 문의해야 하는 등 국제학교 입학 등에 대한 문의 자체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A 국제학교’는 자녀 생활기록부에 대해 번역 공증(대개 ‘Certified Translation’, ‘Officially translated’ 등의 서류를 요구하면 번역 공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까지 요구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학교는 번역 공증까지는 요구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 한국에서의 번역 공증 수수료는 페이지당 기준으로 약 20,000원∼30,000원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만약 ‘Notary public’, ‘Notarial certificate’ 또는 ‘영사인증’ 등의 추가 요청이 있는 경우에는 변호사 공증인의 공증이 추가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페이지당 기준으로 번역 공증비는 50,000원∼60,000원 정도로 더 비싸다.
공증 기간의 경우 약 1주일 전후 정도 걸리니, 베트남 입성 날짜를 잘 따져보아야 한다. 그리고 대개 공증사무소에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이메일을 통해 원고, 번역 공증 파일을 우선적으로 받아보고, 번역 공증 후 원본은 우편으로 송부받는 것이 실무적인 방법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그러나, 국제학교에 원본을 보내야만 한다면 얘기는 또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