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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Aug 26. 2022

제22화 베트남 특유의 컴싸오 문화와 띵깜 문화의 이해

컴싸오(không sao) 문화. 참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문화이다. 


컴싸오(không sao)는 베트남어로는 '괜찮아', '문제없어'와 같은 의미이며, 일상 속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용어이다. 다만, 이 용어를 사용하는 상황이 무척 다양하고 폭넓다는 것이다. 무슨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베트남인들이 주로 컴싸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는 그 문제가 크지 않으니 그냥 넘어가자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예를 들어, 경미한 교통사고 내지는 사고가 날뻔한 상황에서 운전기사는 상대방에게 “컴싸오”를 얘기한다. 큰 문제없으니 넘어가자는 얘기이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자 베트남 사회의 하나의 문화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이유를 굳이 생각해보자면 베트남 사회는 경제적 성장 변혁기에 있어 의식주가 가장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 큰일이 아닌 경우 그냥 넘어가는 게 서로서로의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는 오토바이 사고를 통해서 드러나는 생활방식이기도 하다. 큰 분쟁이 아니면 서로 컴싸오로 넘어가는 것이다. 


물론 이런 문화는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분쟁이 심화되거나 격화되기 전에 조기에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이지만, 단점은 대충 일이 넘어가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회사에서는 컴싸오 문화로 인해 베트남인 직원을 다루기가 참 쉽지 않은 경우가 생긴다. 분명 문제가 있는 일처리인데 베트남인은 컴싸오를 얘기해버리면 답이 없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이런 문화를 이해하고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컴싸오와 유사한 의미의 말이 하노이 있는데, 만일 여러분이 어떤 모임에 늦게 도착했을 때 이 말을 하면 된다. “하노이 컴 브이 덕 더우(HaNoi không vội được đâu)” 뜻은 “하노이에서는 서두르는 곳이 아니다” 그만큼 하노이는 더위도 덥고, 교통도 막혀서 너무 서두르면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모임 시간에 늦었더라도 컴사우와 유사한 의미로 별 문제는 아니라는 뜻으로 이 말을 많이 쓰기도 하니 한번 유용하게 써보기 바란다. 특히, 외국인이 이 말을 하면 베트남 사람들이 이런 말까지 어떻게 알았지라고 생각해서인지 깜짝 놀라며 좋아할 것이다.      


중국에 꽌시가 있다면 베트남에는 띵깜(tình cảm) 문화가 있다. 한자의 정감(情感)에서 온 말로 사전적 의미는 정감이나 소위 띵깜문화는 어떤 일을 처리할 때 상대방과의 띵깜이 있는지 유무에 따라 일처리가 가능할 수도 있고, 빨리 처리될 수도 있는 등 서로의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게 된다.

 

필자도 베트남에서 많은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중요시하게 생각한 결과 띵깜을 형성할 수 있었다. 베트남에서 일처리를 위해서 띵깜문화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 분들과 띵깜이 생기면 집에 식사 초대를 하는 경우도 많다.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보다 친분 있는 유대관계를 쌓는 것이다. 집에 초대를 받을 때면 우리나라와 같이 선물을 가져가는 게 좋다. 선물은 주로 과일바구니 또는 꽃바구니도 좋은 선물이 된다. 한국 물품이라면 화장품이나 건강식품도 베트남인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회사 사장 출생 띠에 따라서 신년 오픈일자를 결정한다     


베트남도 우리나라와 같이 12 간지 띠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와 같이 음력을 매번 체크한다. 베트남 가장 큰 명절 역시 ‘뗏’이라는 음력 설날이다. 그런데, 이러한 띠가 회사 신년 오픈일자와 연관된다고 한다. 음력 설날 이후 사장님(?)의 띠에 따라 오픈 날짜를 정한다고 한다. 해당 띠에 좋은 날짜에 오픈하는 것이다. 모두 믿지는 않겠지만 베트남의 하나의 미신적인 문화로 내려오는 것 같다. 


그렇고 보니 ‘뗏’이 지난 이후에도 한동안 오픈을 하지 않는 베트남 회사들은 아마 사장님의 띠가 좋은 날 오픈하기 위해 준비하는 게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왜 베트남은 카페 의자를 도로쪽을 향해 나란히 놓을까?


베트남에는 카페가 참 많다. 우리가 잘 아는 G7, 콘싹커피 등 유명한 커피의 나라이기도하다. 그런데 베트남 거리의 카페를 보면 의자 구조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보통 서로 마주 보는 자리를 만들어 놓는데 반하여 베트남 카페는 도로쪽을 향해서 바라볼 수 있도록 의자를 나란히 배치 시킨다. 그러니 길을 걷다 보면 좌우측으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앉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서로 옆에 앉는 것을 좋아하나? 아니면 별다른 이유가 없는 것일까? 정확한 답변은 하기 어려울 것 같다. 베트남 현지인에게 물어보아도 명확한 답변을 얘기하지 못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카페 좌석 구조가 도로를 보게 앉지 않고 서로 왜 마주 보게 앉느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 우리가 선뜻 답변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개인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은 베트남인은 개개인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거리에서 교통 접촉사고가 난다고 하면 5분이 지나지 않아 수십 명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잘잘못을 따지는데 거들기도 하는 것으로 봐서는 옆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다. 그러니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위해 도로를 바라보게 의자를 배치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혹 자는 공간이 좁기 때문에 이렇게 배치를 한다는 주장도 있기도 하다. 아무튼 이것도 베트남을 특징지을 수 있는 하나의 베트남 문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카페에서는 빨대를 조심하자

     

베트남 카페에 가면 차 종류가 참 많다. 과일 종류가 많다 보니 관련된 차 종류도 다양하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있으면 갖다 주거나, 진동벨이 울리는 것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그런데 한 가지 빨대를 입어 넣을 때 조심해야 하는 게 있다. 바로 빨대가 플라스틱이 아닌 쇠막대 빨대로 되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빨대가 플라스틱(최근에는 환경문제로 종이도 많이 보인다)이라고 생각하여 꽉 깨문다면 치아가 상할 수 있을 정도로 딱딱하다. 지인 중에도 이러한 경우를 당할 뻔한 분도 계실 정도로 우리나라 분들은 조심해야 한다. 


카페에서 영수증을 반드시 챙기자


카페에서 주문 후 영수증은 버리지 말고 반드시 챙겨놓다. 베트남 카페에서는 주문을 하고 진동벨이 울려 음료수를 가져갈 때 영수증을 보여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영수증을 찢어 버리거나 했을 땐 낭패일 수 있으니 유의하자. 이는 공항에서 수하물을 찾고 게이트를 나갈 때에도 본인의 수하물이 맞는지를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 바코드 태그를 보여달라고 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래저래 모든 상황에서 영수증은 반드시 챙기는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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