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 전직원 이자 동료 직원의 정보를 토대로
오랜만이다.
브런치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감이 좀 안 잡히는데 당분간은 나의 전직장인 캐세이 나 승무원 관련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듣기로는 캐세이에서 작년에 총 4백명을 채용하고 3월 말까지 또 한 번 크루를 모집했다고 한다. 지금 아마 회사가 크루가 너무 없어서 고민이 많아 보이며 4월 달에 나오는 두달 월급치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수령하면 또 퇴사가 있을 거 같긴 하다.
홍콩은 우리 나라 처럼 대기업이나 공기업으로 취업하는 게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라 나의 홍콩 동료도 공항 공사에 입사해서 억대 연봉 받으며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홍콩 크루들은 아마 올해나 내년 까지도 계속 퇴사를 하지 않을까 싶고 그나마 인력 수급이 수월한 중국이나 한국 그리고 태국에서 계속 크루들을 채용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듣기로는 작년 10월에 채용되신 분들은 2월 말부터 안전 교육을 받고 있으며 아마 조만간 첫 비행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다. 다들 월급 때문에 적잖이 실망을 하신다고 하던데 원래 6개월은 인턴 개념이라 월급이 정말 의미가 없고 6개월 이후 월급이 가장 중요하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비행 시간 그래도 80에서 90시간 기준으로 보면 다른 회사와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대충 어림잡아 300만원에서 350만원 정도 그리고 미국 비행 같이 체류비가 높은 비행이 나온다면 환율 때문에라도 400만원 이상을 벌 수도 있어 보인다. 여기에다가 3년 하우징이 나온다고 가정하면 하우징 포함해서 총 500만원 정도를 가지고 갈 수 있는 구조다.
물론 100시간을 넘게 하거나 하면 여기서 월급은 더 올라 간다.
그래도 평균적으로는 300에서 400 사이를 가지고 간다고 보면 된다.
물론 노동 강도에 비해서 높은 월급이라고 생각하진 않으나 한국 사회에서 대기업과 비교하지 말고 우리나라 평균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긴 하다. 홍콩은 집값이나 월세가 비싸긴 하지만 세금이 없어서 생활비는 외식만 자제 한다면 크게 들어가는 구조는 아니다. 게다가 비행으로 가는 외국에서 현지 음식이나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사올 수도 있어서 머리만 잘 쓴다면 생활비 절약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월급 기준을 너무 대기업 기준으로 잡고 있던데 실상 통계를 보면 우리 나라 직장인 중에서 대기업이라고 할만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10%도 안 된다. 나머지 90%는 거의 다 중소기업에서 일한다고 보면 된다.
그런 기준에서 생각해 본다면 캐세이 월급이 과연 말도 안 되게 적은지는 잘 모르겠다.
뭐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
그래도 내가 퇴사하기 전보다 확실히 월급이 조금 오른 거 같기는 하다. 물론 지금 환율이 올라온 영향도 있다. 월급을 홍콩 달러로 받으니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홍콩 달러로 무언가 투자할 게 아니라면 홍콩 달러로 받은 월급을 주기적으로 미국 달러로 환전하는 걸 추천한다. hsbc 환율도 나쁘지 않은데 돈을 더 아끼고 싶다면 홍콩에서 이름난 환전소를 찾아가도 좋으나 뭐 월급이 크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안전 문제도 있고 회사 은행인 hsbc 에서 환전하는 걸 추천한다.
특히 금융 투자를 홍콩에서 할 게 아니라면(특히 지금 홍콩 지수가 최악이므로...) 달러를 들고 와서 한국에서 달러 통장에 넣어 두면 미국 채권 금리가 비싸기 때문에 5% 정도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길도 있으니 지혜롭게 월급을 모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