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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릭 Jan 02. 2023

새해가 밝았습니다.

시작 그리고 꾸준히

2023년 1월 2일. 

새해 첫날은 어제였는데, 사실 나는 오늘이 되어서 새해가 됐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 왜냐, 월요일 아침 내 발걸음은 회사가 아닌 도서관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내 글을 읽어주셨다면 아마 회사를 다니고 있는 상태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 왜 나는 오늘 아침부터 회사가 아닌 도서관을 갔을까? 연차? 아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혹시, 설마가 맞다. 퇴사했다. 그랬다. 나는 12월까지 근무하고 전 직장을 퇴사했다. 힘들어서 퇴사한 건 아니고 계획하는 바가 따로 있어서 퇴사했다. 그 계획하는 바는 조금씩 얘기하는 것으로 하고.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브런치에 들어왔다.




사실 작년 12월 마지막주에 한 해를 돌아보며 글을 써보긴 했는데, 당시 무기력했던 상태여서 글이 점점 암울해졌고 완성하지 못했다. 바로 며칠 전까지 무기력한 상태였지만, '새해의 시작'이 주는 에너지가 크긴 한가보다. 지금까지 무언가를 못해왔어도 리셋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새해의 힘이다.


새해는 제대로 시작하고 싶어서 기상 챌린지, 수면기록 챌린지부터해서 밀가루 끊기 챌린지, 영어공부 챌린지 등 거의 모든 챌린지를 섭렵하는 중이다.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결국 글쓰기 챌린지는 따로 하지 않았다. 글을 자주 쓰려고 하지만, 지금 내가 우선으로 두어야 할 것이 글쓰기보단 영어가 됐기 때문이다. 왜 영어가 우선이 되었는지도 차차 글에 담도록 하겠다.




2022년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는 예상대로 떨어졌다. 기대하지 않으려고 각오했건만, 날짜가 다가오면서 기대하는 마음이 생긴 건 어찌할 수 없었다. 예상했는데도 힘이 빠졌다. 내가 들인 노력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는 기분이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시간을 쪼개 내용을 기획하고 글감을 고르고 목차를 짜고 에너지를 쏟아부어 글을 썼는데. 허탈함과 아쉬움이 꽤나 쓰게 느껴졌다.


그래도 10회는 전회보다 2,300여 편이 증가한 8,150여 편으로 역대 가장 많은 작품이 응모되었다고 하니, 그 점을 위안 삼았다. 가만있어보자, 그럼 그 안에 50개의 작품이 뽑힌 건 확률이 0.6%가 된다. 1%도 되지 않는다. 0.6%에 들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이렇게 힘 빠질 이유가 있을까. 1도 없다.


괜찮다. 나는 나의 글을 묵묵히 쓰면 되는 것이고, 또한 출판 응모는 브런치에만 있는 게 아니다. 준비가 되면 다시 도전할 시간표가 올 테니 나는 오늘의 글을 써야겠다고 다시 마음먹었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준비다. 종종 글쓰기 책을 읽으며 글쓰기 공부를 하고, 또 나는 나의 글을 쓰는 것. 잘 쓴 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도 남들에게 꾸준히 나의 글을 보이는 거다.




힘 빼고 글을 써보았다. 그간 힘이 너무 들어가 있지 않았나 하고 나를 돌아본다. 


작년 10월 30일 공모전 응모가 끝나고 충격적인 참사 소식을 접했고 동시에 무기력의 늪에 빠졌다. 직장에서는 연말이 다가오며 실적 압박에, 프로젝트 팀에 들어가고 이래저래 결국 번아웃이 왔었다. 써야 하는데 하면서 약 두 달간 새로운 글을 업로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구독자가 좀 늘어서 신기하고 감사했다. '잘' 쓰는 것보다 '꾸준히' 써야 하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래서 올해 2023년은 잘 못 쓴 글이라도 자주 써야겠다고 다짐한다. 2022년은 글을 쓰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힘을 빼고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자주 쓰겠다. 별거 아닌 글이라도 어떤가. 봐주는 이가 없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쓸 것이다. 꾸준히!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시는 일 모두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직접 찍은 대부도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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