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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릭 Jul 25. 2022

브런치에 방학이 있나요?

아니요. 자체 방학을 했습니다.

"브런치에도 방학이 있나요?" 

요즘 브런치 방학을 보내고 있다고 다른 브런치 작가님께 얘기하니, 화들짝 놀란 눈으로 물어보던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아니요. 제가 그냥 쉬고 싶어서 자체 방학을 했어요." 


그렇다. 그간 꽤 오래 브런치 방학을 보냈다. 5월 1일에 글을 쓰고 업로드를 못했으니 거의 세 달이 다 되어간다. 깔끔하게(?) 8월 1일에 올릴까 고민하다가, 그렇게 미루면 하염없이 또 미뤄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글 쓰는 날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저녁 8시 전부터 이 공간에 들어왔는데, 글쓰기 버튼을 누르는 게 망설여져서 한참 동안 다른 분들의 글을 읽었다. 그리고 다시, 마음먹고 글쓰기에 좋은 음악을 틀고 이 공간에 들어왔다.


사실 글을 쓰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블로그에 얼렁뚱땅 주간 챌린지도 하고 있고(2번 빼먹었지만...) 5월부터 지인들과 글쓰기 모임을 시작해서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하고 있다. 내가 쉬었던 건 브런치와 인스타였다. 해야겠다는 생각은 한편에 계속 있었지만, 이상하게 쉽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자책보단 그냥 질문해본다. 일단 5월 한 달은 내 목소리를 다듬기 위해 집중했던 시간이었다. 경험수집잡화점에서 <나만의 보이스 스타일링>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발음, 발성, 전달력 등등 매일 피드백을 받으면서 열심히 연습했다. 그렇게 연습했던 이유는 4월에 도전했던 '나디오 제2회 청후감 대회'에 수상하여 10명 중 한 명으로 뽑혔기 때문이었다. 수상자는 소정의 상금과 함께 현장에서 녹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오디오 작가로 가능성을 발견해서 기뻤다. 목소리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또 하기로 하고.


6월에는 좀 쉬었다. 5월에 매일 인증하며 열심히 달렸기 때문에 쉼이 좀 필요했다. 6월 6일 현충일이 있던 날은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오며 기분 전환을 하기도 했고(1박 2일 내내 비가 종일 오긴 했지만...) 작년에 보고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다. 또 회사에서는 7월에 시청에서 점검을 나올 것을 대비해서 평소보다 업무가 많았고 퇴근하면 너무 피곤했다. 그리고 6월 마지막 토요일에는 따뜻한스피커님이 진행하시는 따스라(따뜻한 스피커 라이브 강연 코칭) 오프라인 모임에 다녀왔다. "브릭"이라는 필명으로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는 건 처음이었기에, 설레기도 했고 또 다른 벽을 넘는 기분이었다.


7월은 수영을 등록했다. 6월부터 먼저 다니고 있던 친구가 같이 다니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같이 다니는 중이다. 전부터 하고 있던 헬스는 지겨워서 억지로 다닌 지 오래였다. 날씨가 더워지니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하는 게 힘들었다. 어찌 됐든 여름에 수영이라는 운동은 탁월한 결정이었다. 화, 목을 다니면서 강습을 받고 있는데 물을 많이 먹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재밌다. 수영이 끝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 없다. 수영 갔다 온 날은 몸도 나른해서 잠도 솔솔 아주 잘 온다. 


그리고 7월 16일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는데, 작가로 첫 인터뷰를 했다. 네이버 달력에도 별표를 세 개 쳐놓은 날이었다. 작가로 인터뷰를 하는 건 내게 꿈이기도 했어서 아마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다. 인터뷰에 대한 얘기는 기회가 된다면 또 글로 쓰는 걸로 하고. 


지난주 수요일은 상반기 평가도 있었는데 상반기 동안 내 실적에 대한 평가서를 작성하고 발표를 해야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으나 끝나고 아주 홀가분한 마음으로, 또 새롭게 마음먹고 업무에 임하는 중이다.


글을 쓰다 보니, 내가 왜 브런치 업로드를 못했는지 알 것 같다. 그간 너무 바쁘게 보냈다.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쓰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에 스트레스받았는데 딱히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브런치 방학을 보내는 동안, 알차게 잘 살았으니 그런 나를 칭찬하면서 브런치 개학을 맞이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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