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부터 꾸준히 글을 써오긴 했지만 지난주는 진짜 매일 계속 글만 썼다. 나름대로 나의 한계에 도전한 일주일이었다. 브런치 프로젝트에 응모하고 싶어서 부단히 노력했다. 결과야 어찌 됐든, 최선을 다했으니 뿌듯하다.
현재 휴대폰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휴대폰을 보고 있는 시간(스크린 타임)을 계산해서 일주일이 지나면 주간 리포트를 보내준다. 리포트의 내용은 지난주 스크린 타임의 하루 평균 시간을 알려준다. 평소 나의 하루 평균 스크린 타임은 약 4시간이었다. 이것도 줄인 시간이었는데, 지난주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주 스크린 타임은 85% 감소하였으며 하루 평균 기록 27분입니다.
와- 대박. 내가 이렇게 집중했다고?
깜짝 놀랐다.
물론 일어나서 잠들기까지 내내 글쓰기에 집중한 건 아니었다. 중간에는 산책과 스트레칭도 하고 글이 안 써지고 산만해질 땐, 딴짓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글을 쓰고자 책상 앞에 앉았다. 때론 내가 쓰는 글에 자신이 없어도 그런 생각을 떨치려고 나 자신과 싸움했다. 아쉽고 부족한 글이어도 한편씩 완성해갈 때, 성취감이 있었다. '나도 이렇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떤 날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문장이 떠올라서 휴대폰 메모에 적었다. 엄마랑 대화를 나누며 밥을 먹다가도 문장이 생각나서 노트를 옆에 놓고 적었다. 자면서도 내일 쓸 글을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몸은 너무 피곤한데 즐거웠다. 한 가지에 집중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몰입의 즐거움이 이런 거구나. 글쓰기를 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즐거움인 것 같았다.
평소 허리가 안 좋은지라 오래 앉아있다 보니 허리가 심각하게 아팠는데, 마지막 날에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고 황토허리찜질팩을 하면서 글쓰기를 끝낼 수 있었다. 정말 부상투혼을 발휘한 글쓰기였다.
그 결과로, 스크린 타임 하루 평균 27분을 기록할 수 있었다. 나도 이렇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브런치북 프로젝트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내 도전에 의의를 둔다. 한계라고 생각했던 그 지점을 뛰어넘은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브런치북 응모는 끝났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