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때, 내 기준에서 그 사람의 생각이 틀렸다고 여길 때가 종종 생긴다. 내가 그 점을 얘기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면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을 삼키지만, 내가 얘기할 수 있는 편한 상대면 기어코 그 말을 뱉어낸다. 그렇게 문제점을 지적해야 직성이 풀리는 못된 습관을 갖고 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건데 말이다. 혹여 그 생각이 틀렸다고 할지라도 부드럽게 말하면 되는데, 고쳐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말하니까 의도치 않게 공격적인 어조가 되어버린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내가 거칠게 말을 뱉어놓고 상대방에게 친절한 말투를 바라는 건 이기적이다. 그 사람이 여유가 있다면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나를 공격하는 말에 방어하기 마련이다. 방어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르겠다만, 나의 경우는 지적을 받으면 발끈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뭘 잘못했냐며 화를 낸다. 결국 아주 사소한 일이 싸움으로 번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치약을 밑에서부터 짜야한다, 중간에서 짜야한다.'와 같은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한다.
상대방의 틀린 생각을 콕 집어서 말해주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멈춰서 내가 이 말을 뱉었을 때, 상대방의 감정이 어떠할지 생각해보자. 나의 말이 아무리 옳다고 해도 상대방이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되는지도 고려해보자. 그리고 입장을 바꿔서 내가 그 말을 들는다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보자. 꼭 말해주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린다면, 고쳐주고 싶다는 마음을 살포시 누르고 최대한 부드럽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바로 나부터.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