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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릭 Mar 09. 2021

신경을 끄고 싶다면

<신경 끄기의기술>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2017년도에 나온 이 책은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그 이유는 평소에 자잘한 것도 신경 쓰다 보니 스트레스를 잘 받았기 때문이었다.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제목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이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다른 자기 계발서와 달리 무엇을 하는 법에 대해 말하지 않고, 하지 않는 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즉, 포기하고 내려놓는 법에 대해 얘기한다. 그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신경을 끈다고 해서 모든 일에 신경을 쓰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그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상 불가능하다. 신경을 끈다는 건 무심하다는 뜻이 아니라 무엇에 신경을 쓸 것인지 스스로 질문하며 중요하지 않은 건 치워두는 것이다. 그렇게 삶을 단순화하는 과정을 통해 지속적이고 참된 행복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삶을 단순하게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특히 나처럼 생각이 많고 복잡한 사람은 더 어렵다. 여기서 저자는 현실을 직시하는 질문을 던진다.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즐기고 싶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라고. 


누구에게나 고통과 문제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지금 나의 상황을 예로 들면, 나에게 맞는 일자리를 구하고 싶지만, 그 일을 구하는 과정은 고통스럽고 힘들다. 다이어트를 위해 눈물겨운 식단관리를 하고 운동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무작정 좋은 결과를 꿈꾸지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법은 없다. 고통이라는 과정을 감내해야 뭐라도 얻을 수 있다. 나도 ‘작가’라는 꿈만 꿨지, 실제 작가를 직업으로 삼으려니 불안과 스트레스를 견뎌내기가 힘들었다. 배고픈 예술가는 되고 싶지 않았기에 일자리를 알아보는 고통을 견뎌내는 중이다.




자존감에 대해서도 망상이나 허세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어서 얘기하는 것도 인상 깊었다. 

개인의 자아 존중감을 제대로 측정하려면 사람들이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어떻게 느끼느냐를 봐야 한다. 실제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부정적인 부분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래, 난 돈 문제에 무책임할 때가 있어.”, “그래, 난 내 성공을 과장할 때가 있어.” “그래, 난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자립심을 키워야겠어.”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행동한다. 그러나 허세꾼들은 자신의 문제를 솔직히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삶을 알차고 의미 있는 방향으로 바로잡지 못한다.


저자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그저 스스로에게 좋은 말을 해주라고 하지 않는다. 부정적인 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다고 얘기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그대로’라고 생각했다. 우선 부정적인 면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지적받을 때, 맞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발끈한 적 없는가. 반대로 나의 부정적인 면을 마주할 때, 자기 연민이라는 감정에 함몰되기도 쉽다. 자괴감에 빠지는 거다. 두 가지 모두 내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봤다. 자신의 문제를 감추려고 한다거나 함몰되지 않고 ‘그대로’ 직면하고 인정할 때, 조금씩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다섯 가지 가치에 대해서 얘기한다.

첫 번째 가치는 강한 책임감이다. 두 번째는 당신의 믿음을 맹신하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는 실패다. 네 번째는 거절이다. 마지막 가치는 내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숙고하는 것이다. 다섯 가지의 가치를 자세하게 다루지는 않겠다. 


모든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큰 흐름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어디에 신경을 쓰고 어디에 신경을 끌지 선택을 하며,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라는 것. 


나는, 그리고 당신은 무엇을 남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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