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의 사진들

by 별빛바람

스텔라의 9살 크리스마스는 오늘 하루 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소피아의 3살 크리스마스도 오늘 하루 일 뿐이다. 그날은 다시 돌아올 수 없고, 머릿속에 어렴풋이 남이 있을 뿐이다. 마참, 영화 티켓을 예매하고 우리 가족은 극장으로 향했다. 스텔라는 항상 애니메이션만 관람을 하였으나, 처음으로 정극 영화인 "영웅"을 엄마와 관람하였고, 소피아는 아빠와 "핑크퐁 시네마 콘서트"를 관람하였다. 아직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아이들이라 둘이 같은 영화를 보여주긴 쉽지 않다.

두 아이의 크리스마스이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듯하다. 처음으로 정극 영화를 본 스텔라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장을 가게 된 소피아에겐 머릿속에 어렴풋이 남을 기억들이 될 것이다. 물론, 그 기억을 다시 한번 부각하기 위해 - 그리고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사진은 필수가 아닌가 싶다. 당연히 카메라가 옆에 있으니 이 날의 추억을 다시 한번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가끔은 내가 들고 다니는 카메라를 아이들이 아닌 주위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도 저런 카메라를 들고 다니나?"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너무 흔하다. 때론 "사진작가"냐고 물어볼 때가 있다. 당연히 난 사진작가는 아니다. 그냥, 기록을 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을 "목격자"라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행복한 순간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당연히 목격자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처음으로 극장에 간 소피아의 표정은 얼떨떨하기만 하다. 극장의 어두운 분위기가 다소 낯설어하긴 하였으나, 눈앞에 펼쳐지는 핑크퐁의 모습을 보며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그 장면도 참 기쁘기만 하다. 그리고 달콤한 팝콘을 주워 먹는 아이의 행복함을 바라보는 아빠의 표정을 누군가 남겨주지 못한 것도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도 카메라의 시선은 아이를 향해 - 그리고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남길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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