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를 하다 보니 김장을 하는 추억을 아이들에게 만들어주질 못했다. 당연히 김장김치에 돼지고기 수육을 삶아 먹는 그런 재미도 경험해보지 못하였다. 거기다 김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빠 덕분인지,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는 일이 자주 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런 추억이 한 번쯤은 있어야겠단 생각을 하였는데, 마침 소피아가 다니는 어린이 집에서 김장 재료를 보내왔다.
아이들이 먹을 수 있게 고추 양념이 아닌 감 홍시로 만든 김장김치다. 예전에 TV를 통해서 보았던 스님들의 김장이 생각이 문득 나게 되었다. 분명 스님들은 맵고 짠 음식을 먹게 되면 감정이 생기게 되어 되도록이면 고추와 마늘을 넣지 않은 김치를 만든다 하였다. 그래도 한국 사람들은 붉은 김치가 익숙하다 보니, 그 대안으로 선택한 양념이 감 홍시라 했다. 따로 그 맛이 생각나지는 않았으나, 분명 감 홍사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래도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이때에 아이들에게 무언가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 당연히 이런 날은 카메라가 꼭 필요한 날인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