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4학년 1학기 때의 반장선거는 참 쉽게 끝났다. 서로가 서로를 잘 몰랐기 때문에 담임선생님은 남자 1등에서 3등까지 그리고 여자 1등에서 3등까지를 반장 후보로 올리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 했다. 우리도 반의 최고 권력자인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남자 1등에서 3등 그리고 여자 1등에서 3등까지의 친구들은 단상에 올라와 "내가 만약 반장이 된다면..."이라는 이야길 하며 자신을 반장으로 뽑아 달라 이야길 했다.
1학기 반장은 분명 큰 이점이 있었다. 성적순으로 반장과 부반장을 뽑으니 우리 반에서 제일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5월 5일 어린이날 때 우리 반 아이들 모두에게 햄버거를 돌릴 수 있는 영광이 있었고, 5월 15일 스승의 날 때는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고, 부모님이 선생님께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영광도 있었다. 당연히 모범생이었으니 우리 반 모두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반장 선거가 끝나면 그 후 부반장 선거를 한다. 부반장은 여자 1명, 남자 1명을 뽑는다. 만약 반장이 여자라면 부반장은 남자 1명만 뽑지만, 반장이 남자라면 여자 부반장과 남자 부반장을 뽑아야 한다 했다. 별로 논리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선생님은 여자가 반장이라면 학급 일을 잘할 수 있지만, 남자가 반장이라면 여자 부반장은 꼭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여자 반장이나 부반장은 항상 풍금 연주를 하는 역할을 했다. 당연히 풍금을 옮기는 일은 남자 반장과 부반장의 몫이었다. 그래도 1학기 반장은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으니, 반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 당연히 부모님들에게도 훈장과 같은 기회였다. 물론, 공부 잘하는 샌님 같은 반장이었으니 언제나 조용조용 반을 지휘한다.
2학기가 되니 세상은 바뀌었다. 3학년 때 처음으로 반장 선거를 하였을 때 우리 학교는 나름 암묵적 법칙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1학기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반장 후보가 되었지만, 2학기는 순전히 친구들의 추천으로 반장 후보가 되었다. 당연히 학교에서는 우리와 같은 여리고 부족한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의 덕목을 키워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침 그날은 정해진 2학기 반장 선거 때 누굴 뽑아야 할지 고민을 하던 시기였다. 당연히 여자애들은 여자애를 추천하고 뽑을 것이고, 남자애들은 남자애를 추천할 것이다. 수많은 후보가 난립하겠지만, 아무래도 남자든 여자든 후보가 한 명이라도 적어야 당선이 될 확률이 높았던 건 당연한 일이었다. 점심시간째 한참 도시락을 먹고 있을 때 뚱뚱이 자호가 남자애들에게 "야. 오늘 끝나고, 바로 집에 가지 말고 잠깐 교실에 남아 있어."라고 이야길 한다. 친구들은 다들 "무슨 일이지?"라고 고민해 보았지만, 분명 환경미화나 학예회 준비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별생각 없이 남기로 생각했다. 물론, 별생각 없이 여자애들이 집에 갈대 같이 우르르 몰려 나간 애들도 한두 명 있었다.
담임선생님 종례 후, 여자애들이 우르르 몰려간 뒤, 교탁에 갑자기 대희가 올라왔다. 대희는 4 분단 맨 뒤에 앉아 있는 아이였는데, 말수가 없고 재혼아 덕의와 같은 덩치 큰 아이들과 어울리던 아이였기 때문에 나처럼 맨 앞에 앉은 애들은 대희와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대희가 어떤 친구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날 처음 나는 대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얘들아. 내일 반장선거가 있어. 너네도 알고 있지?"
대희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굵었다. 키는 컸고, 얼굴은 좀 까무잡잡했지만 몸집이 호리호리하여 나처럼 목소리가 여릴까라고 생각했지만, 대희의 목소리는 분명 굵어 중학생 형들과 같은 목소리였다.
"내가 딱 한마디만 할게. 너희 반장 선거 때나 뽑아라. 만약 어떤 새끼라도, 딴 사람 뽑으면 내가 꼭 찾아서 그 새끼 죽여버릴 거야."
죽여 버린단 소리를 분명했었다. 욕 한마디를 해도 선생님께 혼났는데, 죽여 버린단 말 한마디도 사실 처음 들은 터였다. 어떤 친구들은 대희가 이야기를 하든 말든 자기들끼리 수다나 떨고 있었다. 그때 대희 옆에 있던 덕희가 갑자기 수다 떠는 애들에게 다가가더니 갑자기 따귀를 때리기 시작했다. "철썩" "철썩!" 그 소리를 들으니 다들 깜짝 놀란다. 뺨을 맞은 상현은 뺨이 시뻘겋게 부풀어 올랐고,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다 울기 시작했다. 큰 소리로 훑었는데도 불구하고 대희는 교탁에 앉아 미동도 없이 서 있으며 말을 이었다.
"야. 거기 시팔 새끼. 조용히 안 해? 그리고, 내가 한 번 다시 이야기하지만 너희 반장 선거 때나 안 뽑으면 다 죽을 줄 알아라. 내가 어떻게든 찾아내서 죽여버릴 거야."
그때 갑자기 철기가 손을 들며 이야기한다.
"대희야! 있잖아. 수철이 집에 갔는데?"
대희는 갑자기 인상을 살짝 찡그리더니 "수철이 내일 아침에 나 찾아오라고 해."라고 하며 말을 이었다.
"너희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나 안 뽑는 새끼 죽여버릴 테니까, 각오해."
대희와 재호, 덕희가 내려간 뒤 나는 내 뒤에 있던 문석이와 이야기를 했다.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
"맞아. 지가 누가 뽑은 줄 알고 말이야."
다음날 아침에 등교를 했을 때, 수철이는 한쪽 눈이 부어있었다. 분명 울었던 것처럼 훌쩍거리고 있었다. 아마 대희가 아침에 수철이를 불러 흠씬 때려준 듯하다. 점심시간 때 우리는 대희를 뽑아야 하는지, 누가 대희를 추천해야 하는지가 화두였다. 여자애들은 이런 고민 없이 공기놀이며 수다를 떨고 있었으나, 우리 남자애들은 그 부분이 상당히 고민이 된 사항이었다. 물론, 투표를 안 하겠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당연히 비밀투표이니 누가 투표를 하든 안 하든 상관이 확인이 안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는 순간 재호에게 걸리게 되어 흠씬 두들겨 맞는 친구가 생겼다.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하는 친구들인 이제 사라지게 된다. 나도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부분이나 이제는 무의미한 생각이 들게 되었다.
점심시간 종료 5분을 남겨두고 선생님이 잠시 화장실로 가시자마자 대희와 재호 덕희가 교탁 앞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대희가 교탁을 탁 치며 말을 이었다.
"너희들 내가 어제 한 말 기억하고 있어라."
여자애들은 무슨 일인지 궁금했으나, 여전히 공기놀이와 수다 떨기에 열중했다. 단지 조용히 있었던 것은 남자애들뿐이었다. 평소 같으면 남자애들은 운동장에 나가 뛰어놀거나, 교실 복도에서 뛰어놀았을 테지만, 오늘만큼은 어느 누구도 밖에 나가질 못했다. 단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만 할 뿐이었다. 딱 한마디만 한 뒤 대희와 재호, 덕희는 4 분단 뒤로 가 자기들끼리 이야길 하고 있었다. 재호는 큰 덩치 때문에 살이 옷에서 삐져나올 것 같았고, 덕희는 키가 정말 커 우리 반 가장 뒷번호에 있었다. 그에 비해 대희의 덩치는 재호나 덕희에 비하면 작은 편에 속했다.
우리들은 여전히 얼어있었다. 아이들 중 수군대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희 아빠는 경찰서 형사라 했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알아낼 수 있다고 했다. 대희가 아빠가 확인해 본다면 분명 며칠 안돼서 대희를 찍지 않은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라 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재호 아빠는 조직폭력배고, 덕희 아빠도 괘 유명한 분이라서 충분히 우리들을 괴롭힐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정말 그런지는 아무도 몰랐다. 우리들 중 어느 누두고 대희나 재호, 덕희네 집에 놀라가 본 적이 없었다. 1학기 때까지 대희는 조용조용했다. 재호와 덕희도 덩치가 크긴 했지만 누굴 때리고 하진 않았다. 사실 누굴 때렸는지는 우린 관심 없었다. 우리 반에서 맨 뒤에 있는 애들은 큰 애들끼리 어울릴 뿐이었다. 당연히 나처럼 키 작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이야기할 일은 없었다. 가끔은 이상한 소문이 돌기도 하긴 했다. 키 큰 애들 중에 형이 깡패인 친구들이 있어 소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친구들이 소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걸 본 적은 없었다. 단지 그러한 소문만 들었을 뿐이다.
점심시간이 끝나자 선생님은 돌아오셨다. 늘 그렇지만 담임선생님은 항상 헝클어진 머리에 눈에 낀 눈곱을 보이며 돌아왔다. 가끔 이에 고춧가루가 끼어 있을 때도 있으셨지만, 선생님은 그걸 개의치 않은 듯했다. 모두 눈을 감고 엎드리고 있으라 우리는 눈을 감고 책상 위에 엎드려 있었다. 그때 종이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무언가 찢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반장선거를 하기 위해 종이를 찢는 듯했다. 그러고 나서 칠판에 무언가 적는 소리가 들렸다. 슥슥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창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고 나서 라이터가 탁탁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분명 선생님께서는 담배를 태우시는 듯했다.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담배를 태우시곤 했으나, 담배를 태워야 할 땐 따로 밖에 나가시질 않았고 창문을 열어 담배를 태우시곤 했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담배를 태우실 때마다 교실에서 담배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연기가 우리에게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마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눈 감고 엎드리고 있으라 했다. 담배를 다 태우신 모양인지, 우리에게 일어나라 이야기한다. 칠판에는 "2학기 반장선거"라고 적혀 있었다. 자리에 앉아있던 선생님은 반장을 부른 뒤 말을 이었다.
"반장, 부반장. 오늘 2학기 반장선거 날이니까, 반장선거 진행해. 1학기 때 어떻게 했는지 알지?"
그 말이 끝나자마자 선생님은 종이뭉치를 반장에게 쥐어주었다. 크기도 재각각인 갱지. 아마 이게 투표용지였던 모양이다. 반장은 그 종이를 받자마자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안녕하십니까? 4학년 3반 반장 김장일입니다. 오늘은 우리 반이 반장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2학기 반장 선거는 인기투표이니 후보를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때 우리 반 새침데기 민주가 손을 들며 "우리 반 이소연을 추천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 후 대희가 손을 든다. 설마 자신을 추천하나 했는데, 대희는 "최수철을 추천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며 앉는다. 무슨 일이지? 하고 있는데, 뒤에서 웅성거리고 있을 때 재호가 인상을 쓰고 있는 듯 보였다. 하영이가 그 눈빛을 보고 손을 들며 "박대희를 추천합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부반장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각각 반장 후보를 적고 있었다. 이때 재호가 손을 든다.
"김지은을 추천합니다!"
그 뒤를 이어 덕희도 "이민아를 추천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이미, 그 셋은 이 상황도 생각을 하였던 모양이다. 여자애는 이소연, 김지은, 이민아가 추천되었고, 남자는 최수철과 박대희가 추천되었다. 그 뒤 누가 될지는 몰랐으나 아마 이 5명의 후보가 전부 다 인 듯했다. 1학기 반장이었던 장일이는 단상에서 다시 말을 이었다.
“더 이상 반장 후보 추천이 없으면 반장 투표를 시작할까 합니다. 그에 앞서 후보들은 단상에 올라 반장으로서 각오를 이야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반 이소연이 먼저 올라온다. 소연이는 덩치는 큰 아이였지만 공부도 잘하고 참 착한 아이였다. 여자애들도 많이 따르던 친구였던 모양인지 새침데기 민주가 추천을 하였던 모양이다. 가끔 남자애들은 소연이를 헐크라고 놀리긴 하였지만 소연이는 개의치 않았다. 물론, 우리들 중에서 발육도 빠르고 키도 빨리 컸던 친구라 다른 여자애들보다 먼저 브래지어를 착용했다. 소연이가 브래지어를 착용했다는 걸 알게 되자, 남자애들은 소연이 등을 툭툭 치며 브래지어를 잡아당기는 장난을 했다. 그래도 소연이는 잠깐 화만 낼뿐 아이들을 때리거나 하지 않았다. 소연이가 출마 의사를 이야기 한 뒤 수철이가 올라온다. 수철이의 부은 눈은 잠깐 가라앉았으나 여전히 겁먹은 표정이었다. 단상에 올라와 주위를 살피더니 입을 열었다.
“제가... 반... 장이... 아니... 반... 장... 이.... 아니.... 그냥 박대희... 가 반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수철이가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담임선생님은 갑자기 자리에 일어난다. 그리고 화를 냈다. 반장선거를 장난으로 한다고 하며 크게 화를 내고 수철이도 후보라고 이야기했다. 그 뒤... 김지은과 이민아가 이야길 한 뒤, 마지막에 대희가 올라온다.
“제가 반장이 된다면, 우리 반을 그 어느 반보다 활기차고 즐거운 반으로 만들겠습니다.”
후보들은 각자 자리에 들어갔다. 부반장은 선생님이 자른 삐뚤빼뚤한 갱지를 나눠준다. 다들 고개를 숙이며 연필로 슥슥 이름을 적어가기 시작한다. 나도 누굴 적을까 하다, 대희의 이름을 적었다. 내 짝 유나도 누군가를 적는 듯했다. 후보가 5명이니 분명 누군가는 반장이 될 것이다. 굳이 내가 뽑는다 해서 대희가 안 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상관없었다. 누구를 찍든 간에 반 애들이 많이 찍은 친구가 반장이 될 것이다. 단 적은 종이를 두 번 접었다. 항상 했던 것처럼 접은 종이는 뒤에서 앞으로 넘겼다. 종이가 다 모이자 반장은 종이를 하나씩 펴며 이야기했다.
“이소연”
부반장은 반장이 이름을 호명할 때마다 바를 정자를 하나씩 표시했다.
“이소연”
“박대희”
약 5분쯤 지났을까? 마지막 종이를 펼치니 “이소연” 이름이 나왔다. 하지만 놀랄 일이 일어났다. 우리 반은 총 60명 중 남자 30명. 여자 30명이었는데, 박대희를 찍은 친구는 30명. 이소연을 찍은 친구도 30명이었다. 재투표였다. 담임선생님은 다시 우리들 보고 눈감고 엎드리라 했다. 역시 마찬가지로 창문을 열어 담배를 한 대 피우시더니 갱지를 찢어 반장에게 전달했다.
“다 일어서.”
우리들은 일어났고, 부반장이 전달해준 종이에 다시 이름을 적었다. 유나가 누굴 적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종이를 접고 앞으로 전달을 했다. 마찬가지로 반장은 투표용지를 펴 가며 읽었고, 부반장은 칠판에 바를 정자를 적기 시작했다. 아까와 다른 점이라면 칠판에는 5명의 후보 이름에서 2명의 후보 이름으로 바뀌어 있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름은 항상 “이소연” 아니면 “박대희”만 불릴 뿐이었다. 칠판에 적혀 있는 빽빽한 바를 정자는 박대희에게 30개. 이소연에게 30개가 쌓여 있었다. 역시 마찬가지로 담임선생님은 우리 보고 눈 감고 엎드리라고 한 뒤 다시 갱지를 찢어 반장에게 주었다. 반장도 별다른 이야기 없이 투표용지를 전달했고, 우리도 반사적으로 이름을 적었다. 당연히 3차 선거도 박대희가 30표, 이소연이 30표를 받게 되었다.
갑자기 수업 종이 울린다. 5교시가 끝난 모양이다. 담임선생님은 말없이 밖을 나간다. 아마 밖에서 담배 한 대를 더 태우실 모양이다. 난 뒤를 돌아 문석이와 이야길 했다.
“어떡하지? 이대로 만약에 소연이가 반장 되면 대희가 다 우릴 죽여버릴까?”
“글세... 그래도 누군가가 소연이를 뽑은 걸 알게 되면 분명 대희는 금방 찾아낼 거라 했어.”
나도 걱정이었다. 대희가 반장이 되면 우리 반이 행복해질 거란 생각이 들진 않았다. 그래도 소연이는 우리 반에서 착한 친구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러니 내가 눈 찔끔 감고 소연이를 찍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소연이를 찍는 순간 대희는 그걸 금방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대희는 날 괴롭힐지 모른다. 그래서 내가 소연이를 찍기보다는 대희를 찍는 게 더 안전할 것이다. 문석이도 대희를 찍겠다고 했다. 아마 남자애들 모두 대희를 찍으려 할 것이다. 문제는 여자애들이다. 여자애들도 30명이니 투표는 계속 동점이 될게 뻔했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