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과 열일곱 번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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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쉬었다 가는 그곳.
달도 숨이 차다는 바로 그곳.
드 넓은 꿈을 찾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그곳.
언젠가 들어봤을 그곳이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혔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그곳.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는지 놀라움이 따르는 그곳.
누군가는 이곳이 “달동네”라 하였던가? 이곳이 진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인가 생각하며 힘겹게 비집고 들어가 보면,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어 깜짝 놀랄 따름이다. 아직도 사람들이 살아가며, 그곳에서 삶을 이어가지만, 어느 누구도 이곳에 관심을 갖질 않는다. 물론 이곳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분명 있기 마련이지만.
이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절대로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간 적이 없다. 사글세라 했던가? 혹은 달세라 했던가? 그래서 이곳이 달동네라 하였던가? 화장실 하나 없는 이곳에 누군가는 살아가기 위해 돈을 내고, 누군가는 이곳을 지나쳐본 적 조차 없으나 돈을 받아가는 그곳.
서울의 어느 한 곳에서는 똑같은 모습으로 쪽방이란 이름을 가져가고 있지만, 그곳도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돈을 받아가며 부를 축적하고 있다. 당연히 어느 누군가는 단지 살아가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힘겹게 돈을 내어가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너무나 행복하기만 하다만, 어느 순간인가 이곳에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명함이 쌓여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생겨난 플래카드. “재개발”을 환영하지만, 이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언급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