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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람 Apr 12. 2023

거리, 그림자 그리고 필름

늦겨울 - 초 봄 사이의 색은 다소 차갑다.  그래도 햇빛이 겨우내 낮게 깔리다가 봄이 다가오며 조금씩 높아지니 사진의 색감도 점점 밝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니 아무 고민 없이 거리를 걷고 사진을 찍기 딱 좋은 시기다.  

본 사진은 2월 중순 - 말 경 을지로에서 동대문 일대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이지만, 신기하게 이 필름 한 개만 따로 현상하지 못하고 남겨두게 되었다.  아마 여러 롤을 들고 가다 놓친 듯한데, 우연찮게 필름을 발견하여 현상을 하니 재밌는 사진이 나오게 되었다.  

이때 당시에 생각은 순전히 휴식을 목적으로 쓴 휴가 기간 동안의 목적지 없는 발걸음의 결과였다.  하지만, 뷰파인더가 바라보는 시각은 어두운 그림자 안에 미세하게 보이는 빛의 흔적이었다.  그러니 이 사진은 거리의 사진이면서 빛의 흔적을 쫓아가는 여정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 결과에 대해서는 조금 더 정리해 보고자 하며, 우선은 간략히 사진 몇 장을 먼저 공유하고자 한다.  



아무리 어둡더라도, 분명 빛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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