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취업 하기 직전까지 "컨설턴트"가 무엇인지? "컨설팅 업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군 전역 후, 회사 생활을 하며 컨설턴트를 만나기 전까지 말이지요. 마침 제가 일했던 회사는 나름 식품업계에서는 Top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많은 컨설턴트들과 협업을 하며 업무를 하곤 했습니다. 그때 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몇 가지로 요약을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내가 제일 잘 나가 유형
컨설팅 경력 20년. 아마 우리나라 SAP 컨설팅 1세대였던 듯합니다. SAP가 국내에 처음 도입될 때 프리랜서로 나와 20년 넘게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였지요. 고액 연봉을 받을 정도로 그분의 이름은 브랜드가 되었는데, 도통 고객과 소통을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회사의 정책과 Rule을 아무리 설명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세스를 설계하였지요.
2. 난 관심 없어요 유형
제가 일하던 회사는 BIO 사업을 주로 하던 곳이었습니다. 생산 공정도 복잡하고, 프로세스도 복잡해서 현업 담당자들도 해당 업무를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요. 당연히 수익성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수행하려면 사업의 구조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하는데... "그걸 제가 왜 알아야 하지요?"
3. 이거 계약서에 명시된 건가요?
사실 컨설팅 계약을 할 때 제일 어려운 점은 "계약서"를 어떻게 쓰냐입니다. 최종 목적물은 정해져 있으나, 그 목적물을 산출하기 위한 방향은 여러 가지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찾아가기 위해 현업 담당자들과 긴 여정을 함께 해야 하지요. 하지만 무언가 방법을 제안했을 때의 첫마디. "계약서에 명시된 건가요?"
휴...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은 나쁜 사례를 이야기한 것이겠지만, 분명 이 보다는 더 훌륭한 컨설턴트 선생님들이 더 많습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전화 한 번 드리니 내 일처럼 걱정하시며 한 걸음에 달려와 해결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 주신 선생님도 계시지요. 웃으며 이 도움을 어떻게 갚아야 하냐 하니, 소주 한 잔 사달라고 하며 웃으며 말씀하시던 그 선생님은 지금도 종종 연락을 드리곤 합니다. 사실 컨설턴트도 직장인입니다. 그러니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는 분들도 계실 거고 - 정말 소명의식을 가지고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다행히 제가 만난 분들 중 대부분은 소명의식을 갖고 일을 하시는 분들이니 대부분입니다.
저도 오랜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컨설팅 업계로 진입하게 되었을 때는 "막연함"이 가득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일을 하게 되면 평범한 직장인이 될 수밖에 없겠지만, 이왕 도전하는 일 -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 그리고 나도 성장하고 / 고객사도 성장하는 방법을 찾는 다면 분명 서로에게도 긍정적인 일이 되겠지요.
제가 입사하게 된 아이엔에프 컨설팅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곳입니다. 기본 컨설팅 업력이 최소 10년은 되는 분들이 계시다 보니 저처럼 회사 생활만 오래 한 햇병아리들에게는 더없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는 곳이지요. 마침, 그날은 저희 컨설팅 본부의 HR을 담당하시는 본부장님과 점심 식사를 하며 나누었던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야기가 너무 감명 깊어 - 그리고 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 생각하여 글을 포스팅하게 되었네요.
컨설턴트로서의 장점은 어느 사안에 대해 Detail 하게 집중하여 분석을 한다는 것입니다. 단, 그 분석의 방식이 단순히 Detail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경영진의 시각에 맞추어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 때문에 일반 직장인이 경험할 수 없는 장점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은 많이 있습니다.
변호사가 그럴 수 있지요. 하지만, 변호사는 "법"이라는 테두리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회계사도 그럴 수 있지만, 회계사는 Detail이 중요하며 "숫자"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컨설턴트는 다양한 업종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법"과 "숫자"라는 테두리를 뛰어넘어 다양한 상황에 판단을 하고, 올바른 설루션을 제시해야 한다는 덕목이 요구됩니다. 물론 더 필요한 것은 컨설턴트로서 필요한 자질을 보유했다면 분명 훌륭한 컨설턴트가 될 수 있고, 고객에게도 최적의 설루션을 제시할 수 있지요.
그 첫 번째는 무엇일까요? 바로 "디테일"입니다.
어떤 일을 바라보더라도, 분자 단위로 쪼개어 일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지요.
예를 들어 아무리 매출이 늘어나도 회사의 현금 보유량은 점점 줄어들 때...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원들을 의심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회사의 세부적인 내용을 하나씩 쪼개어 가며 현금 보유량이 줄어드는 원인을 찾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마침 장기간 연재가 멈춰있는 관리 회계 항목 중 한 챕터가 그 내용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pilgrim6/18
물론 "디테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덕목과 자질이 있습니다.
그건 "호기심"입니다.
어떤 일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하나씩 찾아가며, 그 원인이 발생한 원인을 또다시 찾아보는 덕목.
무슨 일이든 "질문"을 하며, 그 "질문"에 답을 해 가는 과정.
그것이 바로 컨설턴트로서 필요한 자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필요한 자질이 하나 더 있다면, 그것은 "공감"입니다.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 상황에 대한 솔루션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지요.
이제 막 첫 번째 프로젝트가 끝나고, 두 번째 컨설팅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이 3가지 자질과 덕목은 항상 마음속에 품고자 합니다.
훌륭한 컨설턴트가 되기 위한 길.
디테일, 호기심, 공감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