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 사진을 찍는 방법

by 별빛바람

사진을 찍을 때 고려해야 할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꼭 필요한 것은 "빛"이다. "빛"의 양이 사진이 찍힐 만큼 적당히 들어와야 우리가 이야기하는 사진이라는 모습이 나오곤 한다. 어렸을 때 아버지나 어머니가 사 오신 필름 박스를 생각해 보자. 해님의 그림과 구름의 그림이 있고, 거기에 f는 몇이고, 숫자 몇이 있는 그런 그림을 본 적 있다면 좀 더 재밌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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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ISO는 필름의 감도이다. 보통 100, 200, 400, 800 정도의 필름을 사용하는 게 보통이지만, 아마 부모님들은 ISO 100이나 200 정도 필름을 보통 사용했다.(400 이상 고감도 필름은 너무 비싸다.) 이 필름의 감도는 특정 시간 동안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의 크기라 생각하면 된다. 우선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물통의 크기는 동일하다. 하지만, 이걸 좁쌀로 채울 것인지? 혹은 커다란 콩알 크기로 채울지에 따라 차이가 분명 생기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감도의 숫자는 그 크기라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감도가 작다면 알갱이가 작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의 빛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촘촘하게 채울 수 있고 - 감도가 커진다면 알갱이가 커져서 빨리 채울 수 있지만 듬성듬성 채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감도가 커진다고 항상 어두운 곳에서 만능으로 찍을 수 있진 않고 거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때그때 선택을 해야 한다.

F값은 한 번에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양이다. F값의 계산은 렌즈의 구경 대비 렌즈의 지름으로 계산을 한다고 하지만 그 복잡한 공식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한마디로 말해서 한 번에 물을 얼마큼 많이 부어낼 것인가 이해를 하면 된다. 즉, 구멍이 작다면 오랫동안 채워 담아야 하고 - 구멍이 크다면 한 번에 채어담어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F값의 숫자가 작으면 작아질수록 렌즈의 조리개 크기는 커 지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의 빛이 들어가지만, 문제는 실제 내가 초점을 맞힌 빛 외에는 물이 넘쳐나기 때문에 아웃포커스가 된다고 이해를 하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셔터 속도는 물을 얼마큼 오랫동안 부어낼 것인가이다. 당연히 빛의 양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정 양을 채워야지만 빛이 채워지니 큰 구멍으로 보내면 빠른 시간 내 보내야 하고, 적은 양으로 보내야 하면 오랫동안 물을 부어야 하니 그 속도를 맞춰서 물을 부어야 한다. 그래서 위의 사진은 Sunny 16 rule이라 하여, 아주 밝은 날 조리개 값 16일 때 셔터스피드 1/250초(ISO 100) 기준으로 사진을 찍으면 적당한 사진이 나온단 의미이다. 당연히 ISO가 200일 경우 좀 더 빨라져야 하겠지만 이 기준으로 하여 열심히 계산을 하며 사진을 찍곤 하지만 요즘은 AF기능이 잘 되기 때문에 굳이 복잡하게 계산할 필요는 없다. (단, 본인이 가지고 있는 렌즈 구경의 역순의 셔터스피드가 흔들림을 방지하는 최대 한계라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35mm 렌즈라면 최다 1/30초까지는 삼각대 없이 쓸 수 있고, 50mm 렌즈라면 1/60초까지가 한계라 생각하면 된다. 그 스피드보다 느려지만다면 딱 고정을 하고 사진을 찍으면 흔들림이 없겠지만, 아무래도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서두가 좀 길었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떻게 별 사진을 찍을까 이다. 당연히 밤하늘의 별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그만큼 어두워야 한다. 당연히 밤하늘의 별이 보여야 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카메라라도 사진은 잘 안 나오겠지만, 일반적으로 스마트 폰을 기준으로 하여 설명을 하면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한다.


1. 플래시는 꺼야 한다.

아무래도 스마트폰 카메라는 자동 설정으로 어두워지면 플래시가 켜지도록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플래시를 사용해서 잘 찍으면 멋진 인물사진이 나올 수 있겠지만, 별 사진에는 전혀 필요가 없다. 최소한의 빛이 모여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플래시는 꺼야 한다. 만약 플래시가 켜진다면? 별 빛보다 플래시가 터지는 빛이 더 강하기 때문에 별이 보이지 않거나 희끄무리한 모습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2. 플래시가 꺼졌다면, 셔터 스피드는 3초 이상 되도록 설정한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F값을 조정할 수 있기는 하지만, F값보다 중요한 것은 셔터를 얼마큼 확보를 해야 하는가이다.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사진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일정 양 이상의 빛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을 별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사진의 상이 맺힐 수 있도록 최소 3초 이상의 셔터 스피드는 확보가 되어야 사진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별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 보다 팔 힘을 키울 필요가 있다.


3. 혹시 기능이 있다면 스마트폰의 초점 설정 기능을 사용하자.

적어도 스마트폰이 오래되었다 하더라도, 터치 기능을 통해 초점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AF 기능이 좋기는 하지만, 별은 너무나 작은 빛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라서 강제로 초점을 설정해야 한다.



물론, 이 방식은 스마트폰으로 찍는 방식이다. 집에 안 쓰는 DSLR 카메라가 있다면, DSLR과 천체 망원경으로 찍는 방법도 있다. T링과 T링 어댑터를 활용해서 카메라로 찍으면 된다. 물론, 셔터 스피드와 ISO 값은 카메라가 자동으로 맞출 수 있으니 해당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천체 망원경도 굳이 비싼 걸 사용할 필요 없고, 인터넷에서 파는 10만 원대 망원경으로도 충분히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별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안 쓰는 DSLR을 찾고, T링과 T링 어댑터를 찾아서 힘들게 구입하고, 천체 망원경을 들고 힘들게 가는 것보다는 좀 더 간편한 방법이 낫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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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여름.


가족과 함께 늦은 휴가를 보내려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로 갔다. 다행인 것은 오크밸리의 밤하늘은 그 어느 때 보다 어두웠고, 그날은 너무 맑았으며 구름 한 점 없이 좋았다. 당연히 밤이라 해도 여름 날씨라 그런지 그다지 춥지 않았다. 어린 시절 별을 많이 보질 못했지만, 밤하늘의 별을 늘 동경해 왔고, 딸아이와 함께 별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도 행복이라 생각했다. 그러니 별을 바라보기 위해, 그리고 별을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을 열심히 사진을 찍어보았다.

물론, 찍은 사진들 중 일부는 천체 망원경을 이용한 사진이지만, 아까 이야기했던 대로 스마트폰의 규칙만을 잘 이해하면 충분히 멋진 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니 사진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단지, 사진을 찍으며 지레 겁을 먹고 셔터가 움직이는 와중에 핸드폰을 집어넣는다거나, 내가 찍은 사진이 부끄러워서 지워버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다. 그냥 맘 편하게 - 그리고 재미있게 사진을 찍으면 그만이다. 그저 내 가족과 나 자신이 행복해지면 그만이니 말이다.

밤하늘의 사진이 좀 어려울 수 있지만, 약간의 인내력만 있다면 충분히 찍을 수 있는 사진이니 한 번 도전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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