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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람 Aug 15. 2023

1부. 9살 스텔라와 3살 소피아가 함께 놀 때

스텔라는 이제 막 초등학교 3학년, 멋 부리기 좋아하고 만화책을 좋아하며, 뉴진스 노래를 따라 부르기 좋아하는 개구쟁이입니다. 뉴진스 스타일을 따라 한다고 항상 긴 머리를 고수하는데, 아토피가 있어 머리를 긁다가 엄마한테 종종 혼나곤 하죠. 소피아는 이제 막 3살입니다. 한창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소피아의 눈에는 언니 스텔라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언니가 가지고 있는 건 다 갖고 싶어 하고, 언니가 하는 건 다 따라 하고 싶어 하지요. 그래서 항상 차에 탈 때 "언니 노래 틀어줘."라고 하면 때를 부리곤 합니다. 아빠도 모르는 뉴진스 노래를 따라 부르곤 하지요.

스텔라와 소피아는 나이차이가 많이 납니다. 사실 스텔라만 우리의 가족이었을 때 동생을 갖고 싶다고 기도를 하였지만, 하느님이 바쁘셨는지 그 기도를 너무 늦게 들어주신 모양입니다. 그래서 둘의 나이차이가 6살이나 나지만 그래도 둘은 연년생인 듯 잘 놉니다. 물론, 소피아가 떼를 쓸 때는 스텔라도 화가 나기도 하겠지만, 6살 차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둘은 정말 친한 자매입니다. 


 



소피아는 스텔라를 따라 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항상 놀이터를 갈 때도 스텔라 언니가 뭘 가져가는지 지켜봅니다. 마침 그날은 스텔라 언니는 킥보드를 가져가니, 소피아도 자기 킥보드를 챙겨야 하는 모양입니다. 9살 스텔라는 신나게 달리지만, 3살 소피아는 아직 빠른 속도가 무서운지 천천히 달립니다. 그래도 두 아이가 있기 때문에 신나게 놀곤 하지요.




소피아는 언제나 스텔라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스텔라가 하는 걸 항상 따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소피아가 타는 킥보드는 빠른 속도를 낼 수 없는 유아용 킥보드입니다. 새로운 킥보드를 사주려고 몇 가지 종류를 보여주었는데, 꼭 마이크로 유아용 킥보드를 타야 한다고 합니다. 분명 며칠 타지 못하고 흥미를 잃을 거라고 했지만 괜찮다고 합니다. 아직은 타는 게 무서우니까요. 하지만, 언니가 쌩쌩 달리는 모습을 보니 자기도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빠한테 와 떼를 쓰는데 마침 드라이버를 가져오지 않아서 탈착을 못한다고 이야길 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직 소피아에게는 무언가를 하기 위한 절차가 필요하단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놀이터에는 놀게 참 많습니다. 그네는 없지만 시소도 있고, 미끄럼틀도 있으며,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있으니 같이 숨바꼭질이나 술래잡기도 할 수 있지요. 두 아이의 나이차이는 6살이지만, 함께 뛰어놀 때는 행복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둘은 언제나 놀이터를 갈 때도, 자전거를 탈 때도, 그리고 집에서 레고 놀이를 할 때도 함께 하곤 합니다. 

항상 행복하게 노는 두 아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저도 언제나 행복합니다. 밖에 나갈 수 없을 때가 많아 집에 있는 아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때가 많지만 그래도, 아이의 모습만큼 좋은 사진의 소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카메라의 모델은 항상 스텔라와 소피아입니다. 


두 아이가 언제나 친구처럼 행복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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