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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람 Aug 15. 2023

2부. 아가 밥 먹자!

요 며칠. 스텔라가 열 감기 때문에 고생이 많았습니다. 지난주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다행히, 아빠가 아직 프로젝트에 투입되지 않고 재택근무가 가능했기 때문에 함께 집에 있었지만, 잘 먹던 아이가 잘 먹질 않으니 참 힘들더군요.

소피아는 언니가 아프니 많이 서운한 모양입니다. 항상 놀아주던 언니가 아파서 누워 있으니 심심하기만 합니다. 같이 레고도 만들고, 인형놀이도 같이 하는 언니가 아프니 심심한지 "언니, 나랑 같이 놀자."라고 떼를 습니다. 그래도 빨리 나아야 소피아와 함께 놀 수 있겠지요.

마침 오늘은 휴일이라, 스텔라에게 외식이라도 하자고 했습니다. 아파서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먹질 못했으니, 가장 잘 먹고 좋아하는 거라도 먹고 힘내라는 의미에서였지요. 스텔라는 고민합니다.


냉면도 먹고 싶고...

초밥도 먹고 싶고...

가락국수도 좋고...

짜장면도 좋고...


하지만 열 감기라서 냉면이나 초밥은 먹을 수 없으니, 가락국수이나 짜장면 중, 소피아도 좋아하는 짜장면을 먹으러 갑니다. 마침 근처에 유명한 중국 요릿집이 있어 함께 갑니다. 소피아는 아직 글을 읽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패드를 챙겨가지만, 스텔라는 책을 좋아해서 책을 한 아름 챙겨서 나왔습니다. 스텔라는 아파서 책을 읽지 못해서 그런지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책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어떤 책이든 재밌어 하지만, 그래도 요즘은 초등학생이 되고 나니 만화책이 더 좋은 듯 모양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요. 저도 어렸을 땐 만화책을 좋아해서 항상 드래곤볼을 보았으니까요.



소피아는 자리에 앉아 자기 숟가락과 포크, 접시를 바라보며 흐뭇해합니다. 이제 막 짜장면이 나오니 아이들은 맛있게 음식을 먹습니다. 하지만, 아직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그런지 스텔라는 먹기가 힘든 모양입니다. 그래도 힘내서 짜장면을 먹은 뒤 동생 옆으로 갑니다. 

아이패드만 보고 있던 동생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잔소리를 몇 초 정도 한 뒤에


"공룡 비행기가 날아갑니다! 소피아 입으로!"라고 하며, 동생에게 밥을 먹여줍니다. 


언니가 먹여주는 짜장면이 싫지는 않은 모양인지 소피아도 맛있게 먹습니다.

두 아이의 모습을 보니 참 든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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