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노는 게 제일 좋아!

by 별빛바람

스텔라는 그래도 어렸을 때 많이 여행을 다녔지만, 소피아가 태어났을 때 막 코로나가 시작하던 시기이다 보니 여행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나 봅니다. 소피아에게는 집 - 놀이터가 전부였고, 가끔 키즈카페나 롯데월드에 가는 게 제일 멀리 가는 거라 생각하였지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롯데월드 한 번 가는 게 큰 행사와 같았지만, 요즘은 연간 회원권을 끊어 시간 날 때마다 갈 수 있으니 어찌 보면 롯데월드도 소피아에겐 일상과 같을 수 있습니다.

스텔라는 어렸을 때 놀이기구 타는 걸 무서워했지만, 요즘은 그래도 곧잘 무서운 놀이기구도 타곤 합니다. 신밧드의 모험을 제일 좋아하지요. 하지만 소피아는 아직 겁이 많은지 놀이기구 타는 걸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키즈토리아에서 뛰어놀게 하거나, 아이용 놀이기구를 태우는 걸로 시간을 때우곤 하지요. 스텔라 키가 125cm보다 작았을 땐 그래도 같이 키즈토리아에서 놀 수 있었지만, 이젠 스텔라가 키즈토리아 출입이 안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소피아와 제가 키즈토리아에서 놀고 있으면, 약 1 ~ 2시간 동안 스텔라와 엄마는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며 시간을 보냅니다.


L1001920.jpg
L1001919.jpg
L1001923.jpg
L1001929.jpg

마침 그날은 소피아가 아기 고양이 인형을 샀을 때였습니다. 항상 "아기"라 그러고 앉고 돌아다니더니 어느 순간 아기 이름이 "하리보"라고 합니다.


"하리보야! 밥 먹자!"

"하리보야! 같이 놀자!"


사실 하리보는 스텔라의 어렸을 때 별명입니다. 워낙 하리보 젤리를 좋아했고, 생김새가 하리보 곰처럼 귀엽게 생겨 하리보라고 별명을 불렀었는데, 소피아가 어느 순간부터 아기 인형을 하리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스텔라는 화가 났지요.


"너! 언니 별명을 그렇게 부르면 안 돼!"


하지만 소피아는 배시시 웃으며, 하리보라고 부릅니다.



L1001905.jpg

언젠가부터 소피아는 하리보를 항상 들고 다닙니다. 하리보와 함께 여행도 다니고, 어린이집도 갑니다. 하루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지요. 하지만, 아직 노는 거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하루 종일 신나게 놀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어른들도 아무 생각 없이 놀고 싶을 때가 있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마침 방학이 시작되었을 때, 오크밸리로 2박 3일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놀 수 있고 - 저도 아이들 사진을 찍으며 행복하게 보낼 수 있으니 서로가 행복해지는 순간이지요. 막 오크밸리에 도착하였을 때 소피아는 "우리 이사 갔어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직 펜션과 콘도, 숙소에 대한 개념을 모르는 아이이다 보니, 자기 장난감과 커다란 TV가 없어진 게 서운한가 봅니다. 그래도 수영복을 갈아입고 물놀이를 하자고 하니 금세 잊어버리고 신나게 뛰어놉니다.


L1310296.jpg


스텔라는 물놀이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소피아는 스텔라 옆에서 노는 걸 좋아합니다. 아직 소피아는 물이 무섭긴 하지만, 언니가 옆에 있으니 세상 무서울 게 없나 봅니다. 튜브를 타며 물에 둥둥 떠다니며 언니와 함께 물장구를 지닌 시간이 마냥 행복하기만 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스텔라는 소피아와 함께 물에 둥둥 떠다니기보다는 슬라이드를 타는 게 더 행복한 아이입니다. 언젠가 소피아도 어린이가 되면 신나게 슬라이드를 타고 놀 수 있겠지요. 물론, 그때가 되면 스텔라는 시시하다고 친구들과 여행을 떠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아직은 6살 차이 나는 두 자매가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참 행복하기만 합니다.


L1310299.jpg
L1310319.jpg
L1310334.jpg
L1310385.jpg
L1310409.jpg

그다음 날은 조금 늦게 일어나서 물놀이를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놀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습니다. 키즈카페에서 놀기. 그리고 주위에서 신나게 뛰어놀기. 아이들은 특별한 장소에 가서 사진을 찍고 놀기보다는 그냥 어디든 뛰어놀 수 있는 곳이면 다 행복해합니다. 사실 거창한 에버랜드보다는 동네 놀이터에서 하루종일 노는 걸 좋아하고, 억지로 사람을 소개받기보다, 마침 그날 보이는 아이들과 우리 같이 놀자!라고 이야기 하며 함께 뛰어노는 걸 좋아하지요. 막상 그날 함께 신나게 놀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누구와 놀았는지 잊어버리게 되지만 그래도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 딱 그 공간만 있으면 아이들은 정말 행복해합니다. 스텔라와 소피아는 그 공간을 사랑해합니다. 거창한 장난감보다는 엄마 아빠가 사용하던 볼펜 한 자루, 노트 한 권을 가지고도 신나는 장난감으로 변신하곤 합니다.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더라도, 아이들은 신나게 가지고 놉니다.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니까요. 그리고 밤이 늦어 너무 졸리더라도 소피아는 눈을 비비며 이야기합니다.


"나. 조금만 더 놀래."


L1310465.jpg
L1002670.jpg
L1002704.jpg
L1002708.jpg
L1002767.jpg
L1002781.jpg
L1002789.jpg
L1002839.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부. 아가 밥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