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과 여러 가지 생각들 - 3
언젠가부터 지하철을 타면 무언가 집중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각자 바라보는 내용은 다르지만,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모습은 큰 차이가 없다.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고, 나이 든 어르신도 마찬가지며,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칭얼대는 아기들도 스마트폰 하나만 쥐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친다.
물론, 지하철뿐만이 아니다. 버스에서도 혹은 길을 걷는 와중에도 다들 바라보는 건 스마트폰 밖에 없다. 언젠가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며 주변의 색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날에도, 혹은 푸른 하늘이 펼쳐진 날에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만 바라본다. 봄꽃이 아름답게 펼쳐질 때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귀에도 작은 이어폰이 끼워져 있다. 더 이상 주위의 소리에도 집중하지 않으려는 듯 눈은 스마트폰을 향하고 있고, 귀도 스마트폰을 향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