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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람 Apr 13. 2024

스텔라의 기록

스텔라가 처음 태어났을 때, 매일 하루에 한 장씩 사진을 찍어 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캐논 EOS 60D 카메라와 Sigma 18-35/1.8 Art 렌즈로 스텔라의 하루를 매일 찍어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5년이 지난 뒤 소피아의 사진은 찍어주질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Covid-19이 막 시작한 시점인지라, 산후조리원 출입도 쉽지 않았던 것이 큰 어려움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소피아의 사진보다는 스텔라의 사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좀 더 나이가 많은 스텔라의 표정이나 모습이 사진을 찍었을 때 더욱 재밌는 모습을 만들어 주곤 하지요.

아빠가 처음으로 필름 카메라인 Lomo LC-A+를 장만했을 때 조심스럽게 포즈를 잡아주던 스텔라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곤 합니다. 그때 나이가 4살 아니면 5살이었으니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훨씬 더 지난 시점이 되었지요. 아마도 스텔라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꼽으라면 수 천장이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당시 스텔라는 철봉에 매달리기를 좋아했습습니다. 한 10초 정도 매달렸을까요?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스텔라는 철봉에 매달리는 걸 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와 함께 놀이터에서 뛰어놀며, 가끔씩 아빠에게 모래를 뿌리기도 하는 등. 놀이터에서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지요.

하지만 요즘은 어떨까요? 이제 초등학생이 되었지만, 벌써부터 공부와 숙제에 치여 살아야 하는 아이의 모습이 참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스텔라의 사진을 찍을 때면 늘 공부하는 모습이나 책 읽는 모습을 찍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좀 더 나이가 들어, 중학생이 되고 - 고등학생이 된다면 더더욱 공부하는 모습만 찍게 될지 모릅니다. 그리고 아빠는 점점 시력이 나빠져서 찍는 사진의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흐릿한 사진을 만들어가겠지요.


그래도 그게 우리가 느끼게 되는 시간이고, 스텔라의 일상이지 않을까요?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 스텔라도 성인이 되고, 아이를 낳게 되면 똑같이 아이에게 사진을 찍어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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