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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람 Jun 12. 2024

학폭 심의위원회… 기나긴 터널의 끝

조치결과 통보서 수령 후…

지난 3월 중순 부터 약 3개월 동안의 시간은 우리 가족들에게, 특히 스텔라에게 있어서는 고통의 순간이었습니다.


앞선 글에서도 설명을 드렸다시피, 해당 학폭 사고(학폭 사고라 언급을 한 이유는 다른 의미가 있는게 아닙니다. 정말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아이들이라면 반드시 생길 일이죠.)발생한 시간, 스텔라는 제 3의 장소. 명백하게도 100m나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개교기념일 발표회 준비를 위한 춤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모 입장에선 아이가 항상 르세라핌의 “퍼펙트 나이트” 춤 연습을 하는게 화가 나기도 했지요. 춤 연습보다는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고, 책을 읽기를 바라는 부모의 욕심이기도 했습니다.


해당 학폭은 자세하게 설명을 하기 어렵지만, A학생이 지속적인 B학생에 대한 괴롭힘에서 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날도, A학생은 B학생에게 욕설을 퍼 부은뒤 도망갔고, 오랜 괴롭힘에 참지 못한 B학생은 A학생을 잡기 위해 쫓아갔습니다. 그때 다른 학생 5명 정도가 잡기 놀이인줄 착각하고 같이 쫓아가 잡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A학생의 지속적인 가해에 대한 B학생의 폭발, 그리고 나머지 학생들은 의례 점심시간의 잡기 놀이라 생각한 놀이에 일환이라 생각하였지요.


하지만 세상은 이성적이지만은 않습니다. A와 B의 관계가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잡기 놀이라 인식하였지만, A의 학부모는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입니다. 내 금쪽같은 아들을 상대로 팔을 잡았다고? 그리고 거칠게 놀았다고?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죠. 그런 상황에서 A의 학부모 입장에서는 A는 그저 집단 폭행을 당한 아이로 둔갑하게 됩니다. A가 지속적으로 B를 가해했다는 행위에 대해서는 사라진 다음이었죠.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부모라면 그저 아이들에게 사과를 받고, 사이좋게 놀라는 이야기를 하고 꿀밤 몇 대 때리는 정도로 끝냈을지 모릅니다. 아니면 학부모 상대로 하소연(정확히는 욕설이 될 수도 있겠지요.)을 하고 말겠지요. 하지만, A의 학부모는 다른 생각을 합니다. 이 기회에 A의 위신도 세워주고 앞으로 어떤 아이도 A를 건드리지 못하게 해 주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거기에 A의 학부모 재력도 한 몫하지요. A의 학부모는 유명 아동복 업체 오너입니다. 그러니 법률적 자문과 인맥을 동원해 학폭 신고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당연히 변호사 선임도 사전에 진행하였지요.

하지만 이 상황에서 같이 잡기 놀이를 한 아이들과 B학생을 신고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A의 학부모는 이 기회에 A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A가 원하는 아이들 전부를 신고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학폭신고”는 아이의 진술만으로 100% 신고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것이지요. 그리고 그 신고 명단에 스텔라가 포함되었습니다.


스텔라는 A와 어떤 교우 관계고 없었습니다. 하지만 A는 그저 만만해 보이는 애 몇 명을 선정하였고, 그 중 스텔라가 최종 대상 인원 중 한 명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때가 마치 만우절과 같았던 4.1일의 일입니다. (그 이전에 A의 학부모는 자체적으로 진상 조사를 한다고, 여러 아이들을 찾아가 강압적인 추궁을 하기도 했고, 그 때 스텔라도 있었습니다. 아마 자신은 그 일을 모른다고 답한 스텔라의 대답에 괴씸죄도 포함이 된 모양이겠지요. 모든 아이들이 A의 고통을 알아야 하고, 가슴아파야 하는데 스텔라는 그 일에 무관심한 것 자체도 화가 난 모양입니다.)


학폭 신고가 되자, 학교는 사실 아무 것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학폭 신고가 된 그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절차”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답변만 되풀이할 뿐이었지요. 저희는 무고를 항변하고, 변호사를 선입하였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견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학교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발전 기금을 납부하는 A 학부모의 재력도 무시 못하는 요소 중 하나였을 겁니다.

A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더 큰 고통을 주고자 경찰서에 형사 고소도 진행 합니다. 아직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조치였지요. 그 사이에 변호사의 법률 자문도 있었습니다. 집단 폭행의 경우에는 단 한 아이라도 촉법 대상이 되면 학부모 조사가 아닌 아이들이 경찰서에 곤욕을 치른 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A 학부모는 모든 것을 자신의 설계대로 진행이 되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위해 수 많은 아이들을 희생 제물로 삼고자 하였지요.


하지만 세상은 아직 정의로운가 봅니다. 많은 학부모님들의 도움. 그리고 드라마와 같은 CCTV 확보로 인해 스텔라는 어제 등기 우편을 받게 되었습니다. “CCTV 영상, 당사자의 증언, 목격자의 증언, 여러 증거자료를 종합해 볼때 스텔라는 본 가해 사건과 무관하다.” 단 세 줄이었지만 우리 가족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전해 듣고, 오랜만에 일찍 퇴근해 스텔라가 좋아하는 닭 한마리에 칼국수를 먹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번에 받은 어려운 시련은 앞으로 스텔라가 성장하고 나아가는데 있어 좋은 교훈이 되리라 생각을 합니다. 적어도 말 뿐인 항변 보다는 강력한 증거와 논리적인 발언만큼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스텔라도 경험하였을 겁니다.


아직 A와 A 학부모는 저희 가족에게 사과를 하진 않았습니다. A 학부모는 여전히 재력을 바탕으로 다른 준비를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다행인건 저희가 확보한 강력한 증거는 행정 심판과 이후 남아있는 경찰 조사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아직 A 학부모는 저희 가족이 어떤 강력한 증거를 더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까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퍼펙트 나이트는 마무리가 되고 나면 행복한 결말로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학폭으로 고통받는 아이들, 무고한 학폭으로 더욱 고통받고 억울한 아이들을 위해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재력으로 한 아이의 꿈과 미래를 무고하게 짓밟는다 하더라도,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이야기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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