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사진과 글 한 덩이
이젠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골목길의 요소 중 히나는 바로 돌담길이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놀이공간이며, 놀이터였던 그곳. 술래잡기가 될 수 있고, 숨바꼭질이 될 수 있는 그 장소. 혹은 아이들에게 분필 하나가 주어진다면 멋진 스케치북이 되기도 했던 그 장소. 우리에게 그곳은 놀이터이자 꿈을 키우는 장소였다.
필요한 장난감이나 놀이도구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필요한 건 우리들 머릿속에 있는 펼쳐져 있는 무한한 상상력뿐. 어제는 정글의 한 공간이 되기도 하고, 오늘은 무서운 괴물이 피해야 하는 미궁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거기에 나무 막대기 몇 개가 있으면 그게 칼이 되고 무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주어진 공간은 그저 놀이터일 뿐이다. 돌담길은 주차된 자동차들이 채워져 있으며, 그나마 놀이터마저도 저녁 시간 때는 누군가 나이 많은 형 혹은 누나들의 점유물이 되었으니 놀 수 있는 공간은 한계가 되었다.
어디서나 뛰어놀 공간은 점점 부족해지는 순간.
언제나 어디서나 뛰어놀 수 있던 그 공간은 이제 다른 것들로 채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