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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람 Jul 18. 2024

오리를 좋아하는 스텔라

언젠가 장터에서 스텔라와 소피아는 작은 인형 하나를 사 옵니다. 아직 아기인 소피아는 분홍색 토끼 인형을 샀습니다. 얼마전 장터에서 회색 고양이를 샀으니 소피아는 그저 손 안에 쥘 수 있는 작은 인형이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소피아는 자기가 산 인형을 한 껏 꾸며줍니다. 어렸을 때 쓰던 턱받이를 마치 옷 인것 처럼 입혀주기도 하고, 어린이집을 갈 때 마다 항상 손에 쥐며 떠나지를 않던 모습. 그 인형은 회색 고양이에서 분홍색 토끼로, 그리고 아기 호랑이인 하나에서 아기 너구리인 삐삐로 계속 바뀌곤 합니다. 하지만 늘 손에 쥐는 인형의 크기는 같습니다. 요즘은 유치원에 갈 때마다 항상 손에 쥐고 다니며 “언니가 유치원 구경시켜 줄게.” 라는 이야기를 하곤 하죠.

스텔라는 태어났을 때 엄마가 만들어준 아랑이 인형을 애착인형으로 꽤 오랫동안 가지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인형이 오리 인형으로 바뀌었지요. 작고 노란 오리 인형은 잠 잘때도, 그리고 어려운 순간이 있을 때도 항상 곁에서 함께 있어주던 인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인형으로 아이의 힘든 순간에도 함께 해 준 인형이었지요.


어찌보면 스텔라에게 있어 작은 오리인형은 친구와 같은 존재인지 모릅니다.


그러다 언젠가 너무 힘들어 하던 순간. 언젠가 부터 다이소에 갈 때마다 만지작 거리던 커다란 오리인형이 생각나 함께 손잡고 가서 그 오리인형을 선물로 사 주었습니다. 이젠 잠 잘때마다 함께 꼭 안고 잘 수 있는 인형이라고 너무나 좋아합니다.


아이에게는 동생을 앉고 잘때, 엄마를 앉고 잘때 만큼 오리 인형을 앉고 잘때가 그 어느때 보다 행복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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