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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람 Sep 29. 2024

가을, 그리고 흑백의 거리

Street Photography를 찍으며 고민해야 할 것은 단 하나 뿐이다. 

바로 "흑백"이냐? "컬러"이냐?에 대한 질문이다.


분명 요즘은 사진에 대한 권위주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MF(수동 촛점)으로 찍은 사진이 AF로 찍은 사진보다 화질과 품질이 더 좋다고 이야기 하며 강의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많은 설정들을 전부 수동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흑백"이 "컬러"보다 좀 더 풍부한 내러티브를 표현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흑백"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다 헛소리에 불과하다. 단지, 자신들의 권위를 채우기 위해 결정한 "설정값"들이니 MF로 찍으면 무언가 대단해 보일 것이고, 흑백으로 찍으면 무언가 있어보인다는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백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내가 사진을 찍는데 익숙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흑백을 선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색과 색감. 그 모든 것들을 다양하게 표현하기 어려울 때, 

그럴 땐 흑백을 선택해 보면 좀 더 단순하게 집중해 볼 수 있다.


어제 가족들과 함께 길을 걸으며 찍은 거리 사진은 빠른 촬영을 위해 흑백을 선택했다.

색보다는 단지 피사체만 생각하면 되기 때문이다.


여러 피사체들 중에서 흑백을.. 그리고 여러 색이 만연한 거리의 모습을 흑백으로 단순화 하면 어떨까?

짧은 사진 몇 장으로 많은 생각을 남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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