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만 남겨진 일상의 기록

흑백 사진으로 바라본 일상 사진

by 별빛바람
R0000015.jpg Ricoh GR4 Monochrome, 18mm/f2.8, HI-Contrast Mode

항상 길을 걷다보면 눈 앞에 보이는 "주차금지" 표지판은 너무나 흔하게 보이는 것들이다 보니 우리 눈에 주의를 주는 소재는 아닙니다. 아마도 우리가 길을 걷다 보면, 그저 주차를 하다 "불편하다" 생각하는 것 일 수도 있고 - 혹은 무분별한 주차를 막기 위해 막기 위한 소재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주차금지 표지판들이 우리 일상에 무언가 특별하고, 새로운 소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흑과 백으로 남겨진 빛과 그림자의 흔적은 어떨까요? 주차금지 표지판이 서 있는 그 흔적에 대한 기록만으로 남겨지게 됩니다. 마치 사진이라는 소재를 선택하여, 우리가 바라보는 일상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이라 하 할 수 있습니다.



수전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라는 책을 읽어보면, 사진가가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설명합니다. 여러 순간 중 사진가가 찍는 그 사진의 순간은 여러 순간 중에 한 순간을 "선택"하는 방식이며, 그 "선택"을 통해 찰나의 순간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기록하는 순간이지요.


R0000072.jpg Ricoh GR4 Monochrome, 18mm/f2.8, HI-Contrast Mode

도로 한 복판에 남겨져 있는 갈대숲의 모습도 그저 사진으로 남겨졌을 때의 선택은 무언가 특별해집니다. 특히, 매연과 주위의 화려한 색감으로 남겨져 있는 것들을 흑과 백 - 그리고 갈대 뭉치 하나만을 남겨두게 된다면 우리의 시선은 한 곳으로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그저 우리의 여러 시선 중, 다양한 시선이 하나의 관점으로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지요. 차를 타며 - 그리고 길을 걸으며 지나가며 그저 지나칠 뿐인 갈대들의 모습은 사진을 통해 하나의 모습으로 집중하게 만들어줍니다. 그저 우리가 일상 생활속에 지나쳤을 사소한 것들의 모습들 중 하나입니다.


R0000017.jpg Ricoh GR4 Monochrome, 18mm/f2.8, HI-Contrast Mode

일상의 흑적은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홍보용 스티커 역시 그저 지나가며 바라볼 때만 하더라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재였지만, 사진속에 빛과 그림자만 남겨두었을 때 남겨진 흔적은 "그것이 존재"하였다는 흔적만이 남겨져 있는 흔적일 뿐입니다.


흑백 사진이 남겨진 흔적은 그것이 존재하였다는 것을 남겨지는 흔적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흔적이 남겨진 것에서 빛과 그림자가 남겨진 것들이 기록한 일상의 기록이 됩니다. 그저 우리눈에 너무나 흔해서 잊혀질 수 있는 것들이지만 말입니다.


R0000020.jpg Ricoh GR4 Monochrome, 18mm/f2.8, HI-Contrast M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