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난 카메라를 들고 간다 12화)
오크밸리의 장점은 리조트 안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운스"라는 키즈카페는 아이들의 여름 방학 방문지로 최적이다. 하지만, 키즈카페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찍으려면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는 카메라가 필수이다. 그래서 보통은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하여 셔터스피드를 확보하여 촬영을 하곤 하지만, 단점도 함께 존재한다. 조리개가 개방이 될수록 뒷 배경 흐림이 발생할 수 있고, 자칫하면 주요 피사체인 내 아이의 초점도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물론 빛이 최대한으로 확보가 된다면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하여 아이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찍을 수도 있다. 그러나 키즈카페에서 플래시를 터뜨린다면 자칫 민폐 고객이 될 수 있으니 이 부분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사항이다. (물론, 키즈카페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부모도 요즘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내 아이만 촬영할 뿐이다.)
바운스는 트램펄린이 있는 키즈카페라서 아이들이 뛰는 모습은 정말 정신이 없지만, 그만큼 아이들이 신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역설적인 모습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엄마와 아빠는 다소 힘들겠지만, 내 아이만이라도 행복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휴가 결과가 아니겠는가? 아이들의 신나는 모습을 몇 컷 담는 것이 휴가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필름 사진을 찍고 싶더라도, 수동 카메라는 분명 조작을 하는 그 순간에 아이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수십 장의 필름을 소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결국 선택지는 디지털카메라를 활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물론, 이 날은 여행의 코스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필자도 어떤 카메라를 가져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 보았다.
당연히 내가 마음에 드는 렌즈가 있겠지만, 용도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하고 - 포기해야 하는 이슈도 함께 존재한다. 디지털 사진이 이쁘긴 하지만, 필름과 같이 신중하게 찍을 수 있는 맛이 없어 아무래도 사진에 고민이 사라진다는 단점도 있다. 그렇지만 어떠한 A컷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B컷을 필름으로 수십 장 찍는 것은 너무나도 비효율적일 수 있으니,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디지털카메라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소피아와 키즈카페를 간 건 처음이다. 하지만, 둘째 소피아도 처음에는 불안해했지만 너무나 신나게 놀아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키즈카페 일정을 마친 후 우리는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거제도로 이동을 한다. 아쉽게 이날은 중부지방이 폭우라 이동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6시간에 걸쳐 거제도로 방문했고 거의 10년 만에 이모님을 뵐 수 있었던 반가운 하루가 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