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여름휴가로! - 5부

(그래서, 난 카메라를 들고 간다 16화)

by 별빛바람

낮에 해수욕장에서 물놀이와 모래놀이를 한 뒤, 이모님 댁 근처 대우조선 본사 근처로 간다. LNG선 건조 마무리 중이라 그런지 노을과 함께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거제도는 참 멋진 곳이다. 그리고 육지와는 다른 날씨를 만들어낸다. 이 날은 여전히 서울과 중부지방은 폭우로 힘들어하였지만, 거제도는 참으로 청명한 날씨를 보여준다. 이런 날씨 덕분에 멋진 사진을 많이 만들어낸다. 해가 막 떨어질 시점에 대우조선 방파제 앞에 도착하여 시간 별로 해가 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하늘이 만들어낸 멋진 물감. 그리고, 그것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이 날의 물감이 만들어낸 색은 내일은 볼 수 없는 물감이다. 하지만 우리는 카메라라는 도구가 있기 때문에 이 멋진 광경을 충분히 담을 수 있다.


별도 조명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사실 스피드 라이트 - 일명 플래시를 잘 다루질 못해, 보통 야간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흑백 촬영을 많이 한다.) 시간이 지나며 보여주는 명암의 변화를 흑백으로 담아본다. 내 눈에 펼쳐지는 색감이 점점 빠지며 어둠으로 빠져가는 모습. 이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도 휴가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잠시 동안 시간을 멈추며, 내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상에서 잠시 피하며 생각을 멈출 수 있다는 장점. 그리고 그 순간을 즐기며 잠시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순간. 편의점에서 사 온 음료수 몇 개를 마시며 잠시간의 여유를 즐긴다. 다른 것은 필요 없다. 그냥 멍 때릴 뿐이다.

다음날도 여전히 햇살이 맑고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햇살과 그름과 풍경을 서울에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맑은 날씨가 만들어낸 멋진 풍경은 오늘도 - 내일도 다시 볼 수 없는 그런 아름다운 멋진 광경을 만들어낸다. 사실, 사진을 찍을 때 중요한 건 카메라가 아니다. 피사체 안에 있는 멋진 풍경과 소재를 통해 멋진 사진을 만들어낼 뿐이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피사체를 잘못 선택하면 어색한 사진이 나올 뿐이다. 하지만 이 날은 정말 별생각 없이 찍은 몇 컷이 평생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낸다. 이것도 휴가를 통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멋진 선물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코스는 거제도 필수 코스인 바람의 언덕이다. 멋진 언덕에 있는 풍차. 그리고 그 풍차 뒤에 펼쳐져 있는 멋진 바다의 풍경.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데 1시간 남짓이지만 휴가를 가야지만 겪을 수 있고 바라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지 않을까 싶다. 풍차의 원조인 네덜란드도 바닷가가 펼쳐진 풍차를 보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든다. 물론 제주도에도 풍차가 있지만, 거제도 바람의 언덕에 있는 풍차만큼은 늘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었다.

사실 여행을 가는데 카메라를 챙긴다는 건 참 불편한 게 사실이다. 거추장스럽고 걸리적거린다. 간편하게 스마트폰 하나 들고 가면 모든 걸 편하게 찍을 수 있다. 그리고 간편하게 SMS 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쉽게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카메라를 고집한다. 다른 이유는 없다. 카메라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멋진 이미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필름을 사용한다. 필름만이 만들어내는 색감과 이미지도 참 멋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사진을 어렵게 생각하면 끝이 없다. 그래도 쉽게 생각해 보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때론 폴더로, 때론 앨범을 통해서 그 사진을 훑어보며 재밌는 추억을 다시 되새길 수 있다. 그러니... 사진이 참 좋고, 카메라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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