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그 정도 꿈을 꿔서 되겠어?'
자주라고 하기엔 가끔, 가끔이라고 하기엔 자주 들은 말이다. 남자들만 듣는 말은 아닐 것이다. 여자분들은 또 이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커져야 한다며 더 큰 꿈을 꾸도록 채찍질당하며 버티기도 할 것이다. 사실 그 정점에는 우리나라 교회들이 있다. [기독교]가 아니라 [우리나라 교회]가 핵심이다. 우리나라 교회들은 [하나님 나라]를 빌미 삼아 사람들이 자신들의 야망을 키우는 것을 정당화시켜주고 고지론적으로 큰 꿈을 꾸라고 강요한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 [큰 일]을 해야 한다며. 나도 교회를 다니지만, 그럴 때마다 내 안에는 의문이 한 가지 든다.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시다면 왜 교회 안 다니는 사람은 사용하지 못하시는 걸까?' 그에 대한 답은 아직도 들은 적이 없다.
그 문제는 일단 뒤로 하자. 문제는 그렇게 큰 꿈을 얘기할 때 누구도 그 큰 꿈에 수반되는 다른 것들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는다는데 있다. [크다]는 기준이 무엇인지도 모호하지만, 일단 큰 꿈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전제했을 때 그 꿈은 커지면 커질수록 그에 상응하는 어려움이 삶에 들어오게 되어 있다. 이는 큰 꿈을 꾼다는 것은 더 많은 것을 갖거나,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되거나, 더 많은 사람들과 접점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많은 것을 갖게 되면 그것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신경 쓸 것이 많아지고, 영향력을 미치면 그것에 반대하는 힘 또한 그에 상응해서 커지며, 사람들과 접점이 많을수록 신경 쓸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두 다르고, 그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든지 같은 방향을 보고 가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보통 작업은 아니다.
사람들은 그래서 지름길을 찾는다. 힘들지 않고 큰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지름길 또는 편법으로, 그것도 아니면 다른 사람들을 짓밟고 빨리 앞이나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그런 사례들은 성공스토리로 크게 알려진다.
그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 성공 이후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성공은 길면 10년 이상도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계속 그와 같은 빠른 성공을 추구하고, 빠른 성공을 추구하는 방식은 어느 순간에 순식간에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는 빨리 성공하는 사람은 주위에 시기, 질투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빼앗아 오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빈틈이 보이는 순간 공격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빠르게, 편법으로 쌓아 올려진 성공과 그 성공을 기초로 한 삶은 그렇게 무너지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다. 이는 그 토대가 약할 뿐 아니라 그 사람이 실패하고 힘든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엄청난 성공이 단기적으로는 축복이 맞지만 장기적으로는 꼭 그렇지도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큰 꿈을 꾸면 그에 상응하는 큰 힘듦이 수반되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또 그렇게 힘듦을 겪는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큰 성공에는 큰 시련과 힘듦이 당연하다는 듯이 수반되지만, 힘듦을 감당한다고 해서 버티면 성공하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남들이 쉽게 갖지 못하는 것을 갖고 싶은가? 크고 유명하면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럼 그 꿈의 크기에 상응하는 어려움을 감당할 각오를 출발선에서 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버텨도 그 목표를 내가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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