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by Simon de Cyrene

연애, 사랑과 결혼에 대한 글은 [사랑] 시리즈로 마무리하겠다는 게 거짓말 아닌 거짓말이 되어버렸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에 써야 할 글은 '결혼과 사랑'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다 보니 [결혼을 정말 해야 하는 걸까?]에 대한 글들을 써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결혼과 이혼의 풍경]이 결혼을 하는 과정과 이혼 자체에 대해 들여다봤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그전에 결혼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먼저 던져야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시리즈는, 40대가 되어 쓰는 30대에 결혼에 대해 엄청나게 많이 고민한 결론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혹자는 '결혼도 못한 싱글 주제에 무슨 결혼에 대한 얘기를 하냐?'라고 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반대로 결혼하지 못하고 40이 되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단 생각을 합니다. 이는 결혼을 한 사람들은 결혼하지 않은 삶을 알지 못하고,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리는 반면 결혼을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사람은 수도 없이 결혼을 정말 해야 하는지, 안 해도 괜찮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이해가 결혼해서 현실에서 부딪히느라 고민할 틈도 없고, 본인의 결혼생활이 결혼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기혼자들보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이해]는 더 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업 자체가 공부를 하는 사람이고,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하는 삶을 살다 보니 결혼에 대해서도 '왜 해야 하지?'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보니 이 주제에 대해 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일상에서 그럴 여유가 없다 보니 순간, 순간의 감정에 따라 하고 싶었다가, 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가, 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등 감정과 상황에 따라 생각이 여기, 저기로 튀는 면이 있는 듯합니다.


예전 제 글에서도 썼지만, 전 결혼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일에서 자신을 충분히 표현해 내고 있고, 일에서 표현해 내는 자신을 충분히 인정받는 사람은 결혼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또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렇지 않더라도 결혼하지 않았더라도 함께 신뢰하고 공동생활을 하는 것으로 충분한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공동생활을 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게 쉬울까요?


개인에 따라 정말 결혼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있긴 하겠지만, 그 정도로 독립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거나 SNS에서 굉장히 활발한 것은 이를 보여주는 듯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비혼을 얘기하거나 결혼을 망설이는 데는 또 그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이 시리즈는 그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한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