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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on de Cyrene Sep 12. 2021

결혼과 가족에의 이유

Introduction

브런치에서 연애, 사랑과 결혼에 대한 글을 4년 반 정도 썼다. 이 정도면 쓸 만큼 썼다고 생각했고, 더 확장될 이야기가 생기기 전까지는 그 시리즈를 이어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상당히 오랫동안 그에 대한 글을 쓰지 않지 않을까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아무래도 30살에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었으나 그로부터 거의 10년이 지난 후에도 싱글인 나는 어쩔 수 없이 그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결국 이렇게 컴백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깊게, 아예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가족까지 만들 이유에 대해 써보려 한다. 기독교에 대한 시리즈를 쓰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이 시리즈도 어쩌다 보니 사회적인 분위기와 시류에 반해서 거슬러 올라가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종교를 갖지 않는 시대에 종교에 대한 글을, 결혼하지 않는 분위기가 되는 시대에 결혼과 가족에 대한 글을 쓰다니. 이 무슨 호기일까. 


이 시리즈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었다. 난 회사를 겨우 2년 다니고, 퇴사를 한 지도 10년이 넘은 것 치고는 나의 첫 회사 사람들, 그것도 이상하게 나보다 10년 정도 나이가 많은 선배들이랑 연락을 종종 주고받는 편인데 지난주에 내 바로 사수였던 형님과 오랜만에 통화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결혼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선배의 논지는 단호하고 분명했다.


결혼하지 마라.

결혼해도 애는 갖지 마라. 


나는 나이를 먹었지만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회사 다닐 때도 그 선배의 뽐뿌에 내가 넘어가지 않았던 기억이 되살아났는지 선배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살짝 언짢은 톤으로 '니가 언제 내 말을 들은 적이 있냐?'라고 했고, 시간도 지났으니 내가 당시에 그럴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결혼과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단호한 편인 이유를 30분 넘게, 나의 상황과 마음을 설명하며 얘기했다. 기가다 최근에 어떤 일로 부모님과 크게 부딪히면서, 이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난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함께 맞춰갈 수 있는 정도의 배려심을 가진, 서로에게 맞춰갈 수 있는 수준의 다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가정을 꾸리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게 그렇지 않은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이 시리즈는 그러한 나의 결론을 내 삶과 내가 생각하는 인간의 특징과 한계 등을 근거로 설명하려 한다.


이야기의 흐름을 결혼과 가족으로 가져간 이유는 분명하다. 연애에는 답이 없고, 사랑은 직접 해보고 실수도 해야 본인이 느끼고 알아갈 수 있는 반면 결혼과 가족, 가정은 사회적인 성격을 갖고 결혼을 해야 하는지는 연애와 사랑보다는 상황을 객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딱딱하고 진지한 시리즈가 될 예정이다. 마치 언제는 그렇지 않았다는 듯이 이 말을 한 내가 문득 우습게 여겨진다. 이 시리즈는 좀 달려볼 생각이다. 생각이 많이 정리되어 있고, 내 생각만으로 쓰는 거니까.


I. 서론

1. 결혼 '못'하고 있습니다.

2. 나이든 싱글이 되어보니

3. 결혼, 해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II. '결혼'을 생각하다

4. 결혼의 과거와 현재

5. 실패하는 결혼의 원인

6. 결혼과 남녀평등 (가부장제의 이유와 폐해)

7. '결혼'이라는 굴레 (수단, 목적, 수단이자 목적)


III. 결혼의 조건

8. 결혼의 전제조건 (나, 상대, 신뢰)

9. 지속 가능한 행복 (노력, 나, 너, 우리, 따로 또 같이)

10. 지금의 나와 미래의 나


III. '가정'에 대하여

11. '사람'의 한계와 '개인'

12. '아이'가 생긴다는 것의 의미

13. 가족, 그리고 '내편'

14. '가정'이 갖는 의미


IV. 결론

15. 싱글로 죽을지도 모르지만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브런치에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씁니다. 혹시라도 감사하게도 '구독해야지!'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2021년에 제가 쓸 계획(링크)을 참조하셔서 결정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브런치에는 '매거진 구독'이라는 좋은 시스템이 있으니, 관심 있는 매거진만 구독하시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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