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imon de Cyrene Jun 25. 2023

결혼 전에 해야 할 노력

결혼과 연애와 사랑에 대한 소고. 12편

결혼과 관련해서 연애의 기간이 중요하지 않고, '어떻게' 연애를 하는지가 중요하다면 어떤 연애를 하는 게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거나 최소한 조금은 덜 불행한 결혼생활을 가능하게 할까? 개인적으로는 결혼 전에 해야 할 연애에는 두 사람이 같이 해야 할 것과 본인이 노력해야 할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두 사람이 같이 해야 할 것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 두 사람이 결혼하기 전에, 연애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있다면 그건 서로에게 솔직한 것이다. 이건 단순히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건 기본으로 전제되어 있는 것이고, 두 사람이 자신의 생각, 감정과 성향에 대해 솔직해야 한단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쏟아내고 그걸 '솔직함'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무책임한 것이지 솔직한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솔직한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 두 사람이 서로에게 결혼하기 전에 최대치로 예측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솔직함은 단순히 자신의 학력, 잔고, 경력, 가족사를 말해야 한단 게 아니다. 그것 역시 솔직함의 전제가 되지만 '연애'에 있어서의 솔직함은 자신의 취향과 마음에 대한 솔직함이다. 자신은 어떤 음식을 잘 먹거나 못 먹는지, 자신은 어떤 상황에서 에너지가 충천되거나 방전되는지, 자신에게 직계가족은 어떤 의미인지, 자신에게 어떤 상처나 아킬레스건이 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을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솔직하게 나눠야 한다. 이는 연애하는 과정에서 솔직하지 않은 지점은 결국 결혼생활 중에 자신에 대한 상대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연애를 시작할 때부터 그래야 한단 것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썸을 타거나 연애 초기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상대에게 맞추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을 좋아한다면서 먹고,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더 좋은 옷을 차려입기도 하고, 싫어하는 향수를 뿌릴 때도 있을 뿐 아니라 통상적인 자신의 에너지 레벨보다 높거나 낮은 수준으로 상대와 만나서 데이트를 하기도 한다. 그게 나쁘단 것이 아니다. 연애 초기에는 사실 두 사람이 의식적으로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호르몬 작용이 그걸 가능하게 해주기도 하고, 그런 노력들이 서로의 마음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에 연애 초기에는 그런 노력들이 오히려 필요하다. 


하지만 결혼을 생각하는 시점에는 그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다만, 여기에서도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난 사실 매운 음식 안 좋아하는데 네가 좋아한다길래 연애 초기에는 먹어준 거라고"라고 말하는 건 싸우자는 것이 아닌가? 같은 말이어도 "사실 네가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고 해서 네가 먹고 행복해하는 걸 보는 게 좋아서 연애 초기에는 나도 같이 먹었는데 그때 좀 힘들었어"라는 말은 완전히 다르지 않나? 같은 솔직함도 충분히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그러한 솔직함이 중요한 건, 그걸 숨기고 결혼하더라도 그 사실은 언젠가 드러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숨긴 사실 자체가 두 사람의 관계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이해관계를 공유하며 함께 살아가는데 평생 숨길 수 있는 비밀은 절대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은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하는 시점에는 자신의 솔직한 마음과 모습을 최대한의 배려를 남아서 상대와 공유해야만 한다. 그전에 처음부터 모든 것에 대해서 솔직하면 좋겠지만 썸을 타는 단계나 연애초기에는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라도 타협을 하는 게 인간의 현실적인 모습이니 그 부분은 서로 이해를 하고 넘어가도 좋을 것이다. 적극적인 거짓말이나 의도적으로 뭔가를 숨긴 것만 아니라면. 당신을 좋아하고,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 것이니 그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수준을 넘어서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결혼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할 때는 구체적으로 결혼생활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야 한다. 이 부분은 사실 최대한 구체적으로 해보는 게 좋은데, 이는 결혼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빨래를 얼마나 자주, 어떻게 해야 할지, 설거지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청소는 어떤 주기로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화장실은 어떻게 사용하고 화장실 청소는 어떻게 할지, 한 달에 외식이나 부부 데이트는 어느 정도 빈도로 할지, 양가 부모님은 얼마나 자주 연락하고 찾아뵐지, 개인의 시간은 얼마나 필요하고 취미생활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얼마나 해야 할지와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두 사람은 결혼하기 전에 반드시 나눠야 한다. 이는 그렇지 않으면 결혼 후에 그런 지점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두 사람이 아무리 디테일하게 이런 내용을 정한다고 해서 그게 그대로 지켜지지는 않을 것이다. 현실이 어디 그렇게 계획한 대로 흘러가던가? 하지만 결혼하기 전에 두 사람이 이런 내용에 대해서 분명하게 정하게 되면 기준점이 생기고, 그 기준점을 따라서 상대가 배려한 것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자신이 지키지 못한 것에는 미안함을 느끼면서 부부생활을 한다면 그 부부는 조금은 더 행복하고 덜 불행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지점에서도 핵심은 '솔직함'과 '현실가능성'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기 때문에 무조건 하겠다고, 상대에게 맞추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결국은 거짓말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어떤 사람도 100% 모든 것을 '평생' 상대에게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은 결혼하기 전에 솔직하게 자신이 어떻게 집안일을 해왔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많은 대화를 통해서 어느 지점에서 타협을 할 지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합의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과정이 중요한 건 결혼생활은 '평생' 그리고 '매일'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평생 부모님이 집안일을 다 해줘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빨래를 색깔과 옷의 재질에 따라 분류해서 해야 한단 사람에 맞춰서 한단 말은 거짓말이다. 그 사람이 청소도 해본 적이 없는데 본인이 주말에는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까지 한다고 하는 것도 거짓말이다. '거짓말'이란 표현이 조금 세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짧으면 1-2달, 길면 1-2년 정도는 삐그덕 대면서도 그게 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는 분명히 다툼과 갈등이 생길 거고 그게 누적되면 두 사람의 관계는 그러한 갈등들이 불씨가 되어 다른 지점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솔직함'이다.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솔직함은 거시적인 부분뿐 아니라 이러한 미시적이고 사소한 내용들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 물론, 그게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이 대화를 통해서 A는 남자친구가, B는 여자친구가 원하는 방향대로 하기로 하면서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 나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은 상대가 불편한 지점을 자신에게 맞춰주는 부분을 떠올리면 자신도 다른 부분에서 맞춰줄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한 사람에게 맞춰서 살기 시작하면, 상대방은 언젠가는 고통스러워하거나 분노가 폭발할 수밖에 없다. 그게 결혼생활의 현실이다. 


이러한 과정을 다 거쳤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두 사람이 같이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은 상대의 말이 얼마나 실제 본인의 모습과 일치하는 지를 유심히 관찰하고 분석해야 한다. 이는 상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를 잘 몰라서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본인이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패턴이 다르다면, 그에 대해서 최대한 나이스하게 상대와 그에 대한 대화를 나눠보자.


예를 들면 A가 자신은 매운 음식을 엄청 좋아한다고 했는데 매운 음식을 먹을 때마다 물을 엄청 마시고, 화장실에 계속 다녀온다고 해보자. 그럴 때는 "혹시, 매운 음식이 자기한테 맞지 않는 건 아닐까? 보니까 자기가 매운 음식만 먹으면 물을 엄청 마시고 화장실에 자주 가더라고"라고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 얘기에 상대가 특별히 컨디션이 나쁘거나 안 좋은 일이 있는 게 아닌데 만약 "아니라니까 왜 그래?!"라고 짜증을 낸다면, 축하한다. 그때부터 헤어질 준비를 하면 된다. 그런 반응에는 헤어질 준비를 하길 권하는 것은, 그 작은 지점이 상대가 얼마나 들을 준비가 안되어있는 사람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만약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설사 자신은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어도 "그런가..."라면서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를 돌아볼 것이다. 그 결론은 상대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지만 최소한 생각은 해 보는 게 들을 능력이 있는 사람의 반응이다. 


만약 그런 반응에 당장 헤어지지는 못하겠다면 한 걸음 물러나서 상대와의 대화를 반추해 보자. 상대를 좋아하거나 상대를 갖고 싶은 마음을 한 켠으로 접어놓고, 최대한 T의 힘을 끌어 와서. 자신이 스치듯이 지나쳤던 상대의 짜증, 화, 분노, 상대가 이기적이라고 느껴졌던 순간들을 떠올려보자. 각 잡고 대화를 할 때가 아니라 스치듯이 지나가면서 보였던 반응들까지. 그중에 만약 반복되는 게 있다면, 그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감정적이지 않게 상대와 그에 대한 대화를 나눠보자. 상대가 들어보고, 그랬던 상황들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자신의 마음과 상황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다면 상대는 그래도 건강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겠지만 그것을 지적으로 받아들이고 부정하려 한다면 그 사람과는 결혼생활 내내 같은 패턴이 반복될 확률이 높다. 


이렇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내가 결혼을 '못'했기 때문이다. 가정을 꾸리고 싶은 소망함은 20대부터 있었지만 결혼을 못하고 있다 보니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유독 더 귀를 기울이며 살아왔고, 불평불만들도 남자와 여자들에게서 모두 들어봤다 보니 주로 자신의 데이터만 갖고 있는 기혼자들과 달리 나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을 할 수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만난 지 1-2개월 안에 결혼한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사람들은 상대의 그러한 작은 성향들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었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결혼하고 나면 바뀔 것이라고 여기며 그러한 지점들을 무시하고 지나갔다가 막상 결혼을 한 후에는 그로 인해 심각한 갈등을 겪거나 결혼한 것을 후회하더라. 


그런 작은 지점들을 살펴보고, 그에 대해 대화를 상대와 해야 한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그 작은 지점 때문이 아니다. 그런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대화와 패턴은 상호적이어야 하는데, 이는 한 사람만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면 그건 지적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적지 않은 사람들, 많은 경우 남자들이 '뭐 그렇게 별 것도 아닌 걸 갖고 그래'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단 것이다. 그 별것도 아닌 것이 결혼생활 과정에서는 누적되고 축적되어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혼하기 전에 그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서로에게 대화도, 삶도, 맞춰가는 법을 두 사람이 익혀야 한다. 


여기에 더해서 결혼하기 전에 연애를 하면서 본인이 정말 상대와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지를 거시적인 관점이 아니라 미시적이고 사소한 지점들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솔직함'은 상대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본인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단 것이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뭔가 찜찜하고 아닌 것 같은 게 있어도 나이에 맞춰서, 너무 까다롭게 굴면 결혼을 못하게 될 것 같아서 그런 지점들을 무시하고 결혼을 한다. 그러고 나서 몇 년 후에 내게 조언을 한다 까다롭게 굴고, 아니다 싶으면 일단 지켜보라고. 본인의 결혼생활이 가장 불행한 것 같다고. 


그런 게 있다고 해서 헤어져야 한단 것이 아니다. 그런 지점들이 있다면 상대와 솔직하게 터놓고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필요가 있단 것이다. 결혼하기 전에 그 과정을 겪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그냥 넘어가지는 게 아니라 그건 반드시 더 큰 문제가 되어 돌아오기 때문에. 


이 모든 과정을 거침으로 인해 오히려 찜찜함이나 망설여짐, 두려움이 커질 수 있다. 상대에 대한 신뢰도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상대와 친하게 지내는 지인들은 물론이고 적당히, 애매하게 친한 지인들도 살펴보고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상대와 매우 친한 지인들은 상대와 결이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는 것일 테니 그들을 보면 간접적으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고, 애매하게 친한 지인들은 애매한 이유도 있을 뿐 아니라 어쩌면 상대에게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당연히 피곤하고 번거롭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차나 집을 살 때 얼마나 많은 것을 확인하고 사는가? 당신이 산 가장 비싼 물건을 생각해 보자. 그걸 살 때 얼마나 꼼꼼하고 면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고 따져서 샀는지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 


배우자가 그 물건보다 당신의 삶에 덜 중요한가? 그럴 수가 없다. 물건은 사고 나면 끝이지만, 배우자는 결정을 하고 나면 상대가 나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기 때문에 잘못 선택하는 순간 내 인생이 천국으로 갈 수도 있고 지옥으로 갈 수도 있다. 내 탓이 아니라 상대의 말, 행동과 결정들 때문에. 그렇다면 결혼하기 전에는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게 당연한 게 아닐까?  


사람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객관적으로' 완벽한 사람 같은 존재는 없다. 그리고 우리와 모든 면이 '완벽하게' 맞는 사람도 없다. 다만, 서로에게 맞출 수 있을 정도의 불편함과 다른 사람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불편함과 다름이 있는 사람은 있다. 우리가 결혼하기 전에 이러한 수많은 고민과 생각과 대화를 해봐야 하는 건 후자가 아닌 전자를 선택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만약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 피곤하고 힘들고 지칠 것 같다면, 최소한 결혼한 후에 갈등과 다툼을 통해서 이런 부분들을 맞춰갈 각오는 하자. 그래야 그로 인한 고통과 힘듦이 조금은 덜어질 수 있을테니까. 


그 과정에서 자신이 없다면, 결혼을 미루던지 헤어지는 게 맞다. 그게 모두를 위해 옳은 선택이다. 결혼을 미루더라도 두 사람이 잘 맞출 수 있는 사람이라면 두 사람은 결국 결혼을 할 것이고, 맞출 수 없는 사람인 것으로 밝혀진다면 그만큼 다행인 일도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연애와 결혼의 상관관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